사색과독서/교양도서

노년 구보씨의 반나절 그 이후

공노사노 2023. 5. 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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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남 스튜디오

광주 새 명소로 뜬 이곳은 '디지털 아트'로 이름을 알린 곳입니다. 과거 창고로 쓰이던 건물을 리모델링해서 스튜디오로 사용하는데 볼 때마다 그 참신함이 놀랍습니다. 구보는 요즘 뜬다는 인공지능으로 '이이남'을 묻습니다. 'OpenAI'에서 만족스러운 답을 찾지 못하자, '구글 Bard'에서 답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팩트체크까지 하는 꼼꼼함을 보이네요.

이이남은 1969년 전남 담양에서 태어난 미디어아티스트입니다. 조선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영상예술학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조선대학교 대학원에 미술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이이남은 자연의 현상과 삶의 느낌을 진솔하게 드러낸 명화들을 차용하여, 생동감과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화려한 디지털 이미지 속에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킵니다. 벨기에, 중국, 독일, 카타르, 뉴욕, 싱가포르, 파리 등 국내외에서의 개인전과 800여 회의 단체전에 참여했습니다. 2019년에는 유네스코 창의도시 광주 미디어아트 특화공간인 이이남스튜디오를 개관했습니다.

그의 스튜디오는 젊은이들이 많지만 나이가 든 사람도 꾀 보입니다. 공간을 잘 살린 스튜디오는 대화를 나누는 사람마저 작품처럼 보입니다. 4계절 달라지는 디지털 병풍의 대잎에 쌓이는 눈은 신비롭기까지 합니다. 눈이 쌓여 그 무게를 이기지 못해 눈이 쏟아지는 대목과 바르르 떠는 섬세한 움직임이.

'피에타' 커피를 홀짝이며(6,000원짜리 커피를 음료 마시듯 먹기에는 아까웠음) 사보 작업을 하는데 계속 이어지는 사람들 모습이 신기합니다. 커피 이름은 스튜디오를 상징하는 피에타상에서 따왔지 싶은 생각을 합니다. 이이남이 제작한 피에타상은 천장에 매달아 그때그때 변화를 주고 있거든요.

커피를 마시는 병아리

비가 주춤해서 짐을 챙겨 자전거를 찾았습니다. 자물쇠가 채워진 자전거를 누군가가 옮겼더군요. 약하게 비는 내리지만 친구 균이 '전일'로 올 수도 있어 부리나케 페달질을 했습니다. 아래 양림교회를 돌아(양림동에는 '양림교회'가 세 개가 있음) 이장우 가옥 정문에서 돌아 나오는 길이 내 자전거길입니다. 날이 좋으면 찾는 사람이 제법 있는 관광 명소인데 '이이남스튜디오'를 제외하곤 한갓 지군요.

전일 245

'전일전자도서관'은 평소보다 사람이 많았습니다. 다른 도서관이 쉬기 때문에 이곳을 찾은 사람이 많군요. 웹툰, 카툰, 만화로 특화된 도서관이라 어린 친구들도 많습니다. 노트북은 그대로 '오르트립'에 둔 채로 도서관 컴퓨터로 '뮤즈스코어' 설치를 했습니다. 새 환경에서 설치 시도를 해봐야 다른 사람에게 소개할 수 있으니까요. 설치가 잘 되더군요. 어제 독립도서관에서는 안 됐거든요.

사보하는 빨간 병아리

10곡 정도 사보를 했더니 이제는 손에 익습니다. 그래도 못 갖춘마디가 많은 '매기의 추억'과 '애니 로리'는 몇 번 헷갈렸네요. 결국 '그리운 그 얼굴들' 사보 중에 크게 틀려 그대로 짐을 쌌습니다. 저녁 온라인 강의가 있어서요.

오는 길

날이 조금 밝아지니 사람들이 많아졌네요. 오전과 달리 양림동 길이 제법 사람들로 찼습니다. 내 자전거는 변속도 많이 하지 않은 채, 백운동으로 접었습니다. 백운동 진다리길에는 내 쓰린 기억이 박힌 곳입니다. 고개가 꺾인 어린 생명을 안고 기독병원서 백운동 집까지 걸었던 고난의 길. 나는 이 길을 피하지 않고 일주일이면 못해도 두 번은 지납니다. 안이해지는 나를 다잡으면서.

시지프스 바위를 옮기는 파란 병아리

집으로 오르는 계단도 역시 걸어 올라갑니다. 내려오는 것보다 오르는 것이 주의할 일은 없습니다. 날이 축축하니까 땀이 더 나더군요. 15층쯤 올라오니 아주머니 한분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다 나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목례를 했더니 살짝 미소를 짓고 들어서더군요. '저런 사람도 있구나!' 하는 듯이.

우리 집

집에서는 닭발을 손질하더군요. 하루에 한 번, 노년 구보 부부가 같이하는 식사입니다. '빨리 먹어야 해.' 온리인 수업이 7시에 시작하거든요. 일찍 '줌'을 열었는데 벌써 장로님이 입장입니다. 서둘러 저녁을 해결하고 수업 준비를 했습니다. 그러느라 출근부를 놓쳤습니다. 집에 오자미자 체크했어야 했는데.

수업은 오전에 포스팅한 '노년 구보씨의 반나절' 얘기로 썰을 풀었습니다. 동기 부여가 학습에는 필요하거든요. 게다가 학습 주제가 '블로그'라 더욱 많은 얘기를 했습니다. 군더더기 얘기를 걷어내면, 결론은 '인공지능'이 판치는 사회가 와도 글쓰기는 중요하다는 걸 강조했습니다. 사실 '글 쓰는 인공지능'도, '그림 그리는 인공지능'도 글로 지시하거든요.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이 생긴다는데, 그게 글쓰기 아니겠어요.

글쓰는 보랏빛 병아리

출근 체크 못한 것을 다 벌충하기는 글렀고 이 정도 시간을 삐댔으니 '방문 완료'와 '퇴근' 처리를 하렵니다. 그리고 'KBS 콩' 취침 예약 후 눈을 붙이려구요.

그림은 '빙드로우'를 통한 '달리' 그림입니다. 이이남에 대해서는 구글 바드에 물어 편집했습니다.

세상이 이렇게 변했네요. 오전 글은 시간을 알리려고 완성된 시간에 바로 올렸지만 이 글은 내일 아침 8시에 예약하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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