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과독서/교양도서
[시조] 임제, 청초 우거진 골에
공노사노
2023. 7. 31.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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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호 임제
임제(1549~1587)는 전남 나주 출신으로 38세로 별세한 호방한 인물입니다. 그는 임종 시에 '곡을 하지 마라'는 다음 글을 남겼습니다.
四海諸國未有能稱帝者獨載邦終古不能
生於若此 陋邦 其死何足借命 勿哭
사해의 여러 나라들이 황제를 일컬어 보지 않은 나라 없거늘/우리나라만 예로부터 그래보지 못했다./이와 같은 나라에 태어났거늘/그 죽는 것을 어찌 애석해할 것 있느냐/곡을 하지 말라
많은 시와 글을 남겼는데 황진이 묘소에서 남긴 시조가 유명합니다.
임제, 청초 우거진 골에
청초 우거진 골에 자는가 누었는가
홍안을 어디 두고 백골만 묻혔는고
잔 잡아 권하는 이 없으니 그를 슬퍼하노라

생사 구분 없이 술을 권합니다. 술잔 받는 이가 없지만 두 풍류객이 대화와 시를 나누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죽어 대로가에 묻어 달라는 황진이나 죽으면서 곡을 히지 말라는 두 사람의 마지막 모습도 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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