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과독서/교양도서

[시조] 신계영, 전원사시가 2

공노사노 2023. 8. 11.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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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한 시인, 신계영

그는 93세의 일기로 졸(卒)합니다. 시인은 공직 기간 동안 업적도 많습니다.

1624년(인조 2)에는 통신사 정립의 종사관으로 일본을 방문하여 도쿠가와의 사립을 축하하였고, 임진왜란 때의 포로 146명을 대동하여 귀국하였습니다. 이 경험은 신계영의 『선석유고(仙石遺稿)』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신계영의 시, 전원사시가


제1수와 제2수에서 눈이 녹고 매화가 지는 봄을 그렸습니다. 봄이 가고 녹음이 우거진  여름을 그립니다. 가을과 겨울 순으로 시는 진행됩니다. 아쉽게도 여름을 노래한 제4수 한 장은 전해지지 못합니다. 아마도 '아이야, 거문고 놀아라...' 이 부분이 종장이고 그 가운데 중장이 빠졌지 싶네요.

울타리가 국화가 소박하게 피었습니다. 수확한 올벼로 담은 술이 익고 있습니다. 가을 정취에 젖는 노년의 여유가 느껴집니다. 그 여유 뒤에는 이이의 부단한 노력이 있습니다. 논밭 갈고, 수확하고. 그리고 술 거르고 안주까지 준비하는 아이의 손길은 바쁩니다.

[제4수-여름]
원림 적막한데 북창에 비껴 있으니
거문고 놀아라 낮잠을 깨웠구나
(한 장 누락)

[제5수-가을]
흰 이슬 서리되니 가을이 깊어가네
긴 들 누른 구름 한 빛이 피었구나
아이야, 술 걸러라 가을 흥에 겨웝노라

[제6수-가을]
울타리에 국화 피니 중양절이 가깝구나
올벼로 빚은 술은 하마 아니 익었느냐
아이야, 꽃게 누른 닭으로 안주 장만하여라

달리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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