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과독서/교양도서

[시조] 신계영, 전원사시가 3

공노사노 2023. 8. 12. 03:47
728x90
반응형

선석유고(仙石遺稿), 신계영


1634년에 동부승지를 역임하였고, 1637년에 병자호란 때 포로로 잡힌 600여 명을 구출하여 돌아왔습니다. 그 후에도 여러 벼슬을 역임하였고, 1655년에 사직한 후 고향에서 생활합니다. 그의 주요 저서로는 '선석유고(仙石遺稿)'가 있습니다.

전원에서 유유자적한 사계절 삶을 2수 씩 노래한 후, 한 해를 보내는 제석(除夕)을 후반부에 배치합니다. 여기서 시인은 늙음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냅니다.

세월 이길 장사는 없습니다.

신계영의 시조, 겨울과 제석(除夕)

[제7수-겨울]
북풍이 높이 부니 앞산에 눈 내린다
처마에 오른 빛이 석양이 되었구나
아이야, 팥죽 익었느냐 먹고 잘까 하노라

[제8수-겨울]
어제 쇠죽 끓인 구들 오늘에사 채 덥더니
긴 잠 겨우 깨니 아침 해가 높이 있다
아이야, 서리 녹았느냐 일어나고자 하노라

[제9수-제석]
이봐 아이들아, 새해 온다 즐거워마라
야단스런 세월이 젊음을 뺏아 가느니라
우리도 새해 즐기다가 백발이 되었구나

[제10수-제석]
이봐 아이들아, 날 샌다 기뻐 마라
자면 새고 지면 새니 세월이 얼마나 가리
백 년이 하도 바쁘니 나는 긏어하노라


달리 그림

신계영 시조 '전원사시가'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4계절을 묘사한 후, 마지막 두 수는 '가는 세월'을 읊습니다. 전원의 유족하고 흥취를 즐기는 삶을 그리지만 무심한 세월을 잡을 수는 없습니다. 여유롭게 산 시인 신계영은 93세의 일기로 세상을 뜹니다.

'가는 세월, 그 누구가 잡을 수가 있나요...' 서유석의 노래가 생각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