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과독서/교양도서
[한시] 유선사 2, 허난설헌
공노사노
2023. 12. 18. 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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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사 2, 허난설헌
瓊洞珠潭貯九龍(경동주담저구룡)
彩雲寒濕碧芙蓉(채색한습벽부용)
乘鸞使者西歸路(승란사자서귀로)
立在花前禮赤松(입재화전예적송)
신선 골짜기 연못에 구룡이 잠겼어라
채색 구름 쌀쌀하게 부용봉을 적시네
난새 탄 사자 따라 서쪽으로 오는 길에
꽃 앞에 서서 적송자에게 예를 올리네

감상
난설헌의 세계는 경계가 없다. 베르베르 베르나르의 '꿀벌의 예언'에서 처럼 시공간이 자유자재로 휘어졌다가 펴졌다 하는 식이다. 연못에는 용이 살고 하늘에는 란새가 나는데 사자가 타는 란새를 같이 타고 귀가하던 길에 만난 적송자에게 잠시 읍하고 내려온다.
적송(赤松)은 고대 신농씨 때에 비를 관장하던 신으로 수옥(水玉)을 먹고 신선이 되었다고 한다. 가끔 곤륜산에 가서 서왕모의 석실에서 자고, 풍우를 따라 산을 오르내린다. 염제 신농씨의 막내공주와 함께 신선이 되어 자취를 감췄다고 전한다. 일명 적송자(赤松子)라고도 한다. 유향(劉向)의 열선전에 '赤松子者 神農時雨師也(적송자는 신농씨 때에 비를 관장)'라 했다.
포를 틀려면 이 정도는 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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