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과독서/교양도서

[한시] 유선사 23 누쇄동하(樓鎖彤霞), 허난설헌

공노사노 2024. 1. 8. 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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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사 23 누쇄동하(樓鎖彤霞)

樓鎖彤霞地絕塵(누쇄동하지절진) 

玉妃春淚濕羅巾(옥비춘루습라건) 

遙空月浸星河影(요공월침성하영) 

鸚鵡驚寒夜喚人(앵무경한야환인) 

 

樓(다락 누) 鎖(자물쇠 쇄) 彤(붉을 동) 霞(놀 하) 塵(티끌 진)

淚(눈물 루) 濕(젖을 습) 巾(수건 건)

遙(멀 요, 노닐 요) 空(빌 공) 浸(적실 침) 河(물 하) 影(그림자 영, 형상 영)

鸚(앵무새 앵) 鵡(앵무새 무) 驚(놀랄 경) 喚(부를 환)

 

다락에 붉은 노을 잠겨 땅에 티끌 없고

양귀비의 고운 눈물 비단 수건 적시네

하늘에 달 잠기고 은하수 그림자 지는데

추위 겁먹은 앵무새 밤에도 사람 부르네

귀비의 고운 눈물이 비단 수건을 적시는 장면

 

신선들의 세계는 상상을 초월한다. 하늘에 달이 잠기고 은하수가 그림자를 만드는 밤인데 앵무새가 저녁을 무색하게 울어댄다. 그 정취에 겨워 양귀비가 눈물을 흘리고 비단 수건으로 그 눈물을 닦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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