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과독서/교양도서

[한시] 유선사 27 최호등륙(催呼藤六), 허난설헌

공노사노 2024. 1. 12.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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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사 27, 최호등륙(催呼藤六)

催呼藤六出天關(최호등륙출천관)

脚踏風龍微骨寒(각답풍룡미골한)

袖裏玉塵三百斛(수리옥진삼백곡)

散爲飛雪落人間(산위비설락인간)

 

등륙을 재촉하여 천관을 나오는데

바람과 용을 밟으니 추위가 뼈에 사무쳐

소매 속 구슬 먼지 삼백곡이나 되니

흩날리는 흰 눈을 인간 세계에 날리네

 

催(재촉할 최) 呼(부를 호) 藤(등나무 등) 勝(이길 승) 關(빗장 관)

脚(다리 각) 踏(밟을 답) 微(작을 미)

袖(소매 수) 裏(속 리) (먼지 진) 斛(휘 곡, 헤아릴 곡)

散(흩을 산) 爲(할 위) 飛(날 비) 落(떨어질 락) 

인간 세계에 내려보내는 구슬 눈

 

등륙(藤六)은 눈의 신이다. 천관(天關)은 별이름으로 겨울에 보이는 규성(奎星)이다. 이 시에서 천관(天關)은 하늘 세계와 인간 세계를 나누는 겨울 관문인 셈이다. 곡(斛)은 계량 단위로 열 말을 의미한다. 한 말은 열 되이니, 1곡은 100되인 셈이다. 삼백곡(三百斛)은 삼만 되가 되니, 여기서는 많은 양을 의미한다. 소매 안에 있는 많은 구슬 먼지가 흩어져 흰 눈이 내린다는 어마어마한 도교식 구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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