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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탐 동료
점심 자리다.
어떤 녀석이 뛰어든다.
과거에는 흔히 보던 녀석이다. 녀석은 겁도 없이 앞을 서성거리며 입으로 쪼아댄다. 내 눈에는 띄는 것이 없는데.
참새
과거에는 텃새 중 제일로 쳤던 참새. 도시에서는 비둘기와 까치에게 자리를 내줬다. 지금도 농촌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텃새다. 문제는 잡식성이라 벌레도 먹지만 곡식을 더 즐긴다. 농민들에게는 큰 골치다. 벼가 익기 전까지는 벌레를 잡아먹던 참새가 낱알이 단단해지면 곡식을 선호한다.
우리 어린 시절 농촌에서는 가을 참새를 쫒는 일은 큰 과업이었다. 짚을 꽈서 만든 참새총(?)은 소리가 제법이다. 큰 원을 그리며 돌리다 방향을 바꿔 내리치면 총소리가 난다. 그 소리를 이용해 참새를 쫒곤 했다. '허수의 아버지'로 불리는 '허수아비'의 주목적은 참새 못 오게 하는 일이다.
그 참새가 나와 겸상을 요청한 것이다. 홀로 방문한 것을 보니 나와 비슷한 '혼밥' 신세렸다. 반가워 감자 속살이 붙은 껍질을 찾았다.
건넸다.
실수였다. 그는 겸상을 요구했지만 아는 척 내색하는 것은 싫어했다. 내가 건네는 먹을거리를 눈도 주지 않고 포르르 떠난다.
좋은 '맛탐' 동료가 될 뻔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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