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전영화 '청녀'
이만희 감독의 1974년 영화입니다.
섬에서 목사 겸 의사로 일하는 김형준(남궁원 분)은 까치섬의 한 노파를 치료하러 갔지만 이미 노파는 죽어있었습니다. 형준은 장님인 노파의 조카딸 석화를 데려와 정성으로 보살핍니다. 석화를 종교적 신념으로 보살피며 석화의 인간성을 살려냅니다. 석화는 성장하면서 아름다운 처녀가 됩니다. 목사의 종교적 자비는 이성에 대한 사랑으로 변합니다. 이런 가운데 아내와 사이가 벌어집니다. 게다가 신학 공부를 하는 아들이 석화를 사랑한다고 고백합니다. 목사 김형준은 아들과 석화를 떼어내기 위해 여행을 보냅니다.
아들 재구는 석화의 개안 수술을 요구합니다. 수술로 세상을 본 석화는 처음 본 재구를 목사로 혼동하면서 갈등을 겪습니다. 또한 자신이 목사 가족의 행복을 깼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자살을 기도합니다. 목숨을 건졌지만 자신이 살았던 까치섬으로 돌아가는 중 목숨을 거둡니다.
이 영화의 원작은 앙드레 지드의 소설 '전원교향악'입니다.
앙드레 지드의 '전원교향악'
시골의 목사인 '나'는 고아 신세가 된 눈먼 소녀 제르트뤼드를 집으로 데려옵니다. 그녀는 노파의 집에서 다락방 층계 아래의 짚으로 만든 요에서 자며 대화할 사람도 없이 지내왔습니다. 목사는 이제껏 아무런 교육도 받지 못한 이 소녀에게 온갖 정성을 쏟습니다.
눈먼 소녀가 점차 아름다운 처녀로 자라면서 목사의 부인과 목사 사이에 갈등도 깊어집니다. 도시에서 신학을 공부하다 방학을 맞아 돌아온 큰 아들 자크는 제르트뤼드의 아름다움을 깨닫습니다. 자크가 그녀와의 결혼까지 생각하는 것을 알자 목사는 둘 사이를 억지로 떼어 놓습니다.
개안 수술이 성공하여 제르트뤼드는 앞을 볼 수 있게 됩니다. 그녀는 병원에서 자크를 만나고, 자신이 마음속에 그려 왔던 사람이 자크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러나 그가 이미 가톨릭으로 개종했으며 신부가 되기 위해 가톨릭 신학교에 간다는 말을 듣게 됩니다. 이에 제르트뤼드는 사랑하는 남자가 신부가 되기로 결심한 것을 알고 절망에 빠집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그날 오후 차가운 개울물에 몸을 던져 자살하려 합니다.
결국 그녀는 죄의식과 슬픔에 잠겨 세상을 떠나고, 제르트뤼드와 자크를 잃은 목사는 절망에 빠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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