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상휴가(褒賞休暇)
포상휴가를 받았다. 내가 나에게 주는 포상(褒賞)이다. 4년간 디지털배움터 강사를 지냈으니 포상받을 만하다.
생각해 보니 처음 갖는 '포상휴가'다. 군 3년 동안 휴가는 몇 번 나왔지만, '포상휴가'는 없었다. 비행기 탑승도 몇 번 없었으니, 이번 기회에 '에어 체험학습'을 톡톡하게 했다. 당일 돌아오는 코스를 택한 것은 방송대 시험 압박도 있었다. 이번 체험에서 국내선 탑승도 이리 어려운 줄 안 게, 큰 수확이다.
다행히 날이 좋다. 제주 공항에서 자전거 대여점까지 걸어가는 데 펼쳐진 하늘은 날 반기는 것 같은 쪽빛이다.
대여소는 먼 거리는 아니다. 자전거 대여 수속을 대충 밟고 페달을 밟는다. 자전거는 내게 친구이자 약이다.
해변으로 내닫는 내 눈에 낯선 풍경이 필름처럼 지나간다.
용두암 쪽으로 향했다. 그러나 옛 모습은 안 보인다. 내게 옛 모습이란 까만 용 자태다. 처음 만났을 때의 깊은 인상이 남아있는데 그 모습은 못 봤다.
목표지를 함덕으로 잡고 페달질을 한다. 내 자전거보다 좋은 기종이라 그런지 올라가는 길도 수월하다. 기분일까?
함덕까지 갔다가는 귀광 시간을 못 맞출 것 같다. 조천도 못 가서 돌아섰다. 함덕 대신 국립제주박물관을 들렸다.
국립제주박물관
오현중학교, 제주대학교에 이어 박물관이 붙어 있다. 사리봉과 별도봉 사이의 알오름길의 먼나무 가로수가 멋있다. 제주 5대 가로수 중 하나인데 이리 멋있는 줄 미처 몰랐다.
제주박물관은 '돌사람과의 대화(?)' 주제의 특별전이 있다. 조용한 홀에 각종 돌사람들이 얘기 중이다. 영월 출신도 있는 것이 제주 톡 돌사람 모임은 아닌 듯하다.
정리
배움터 교육이 끝나자 가겠노라 했던 포상휴가는 내 불찰로 4일 늦어졌다. 기간은 당일치기로 바꿨다. '제주 자전거여행'의 점만 찍은 셈이다. 바다를 보면서 달린 시간들이 삶에 큰 충전이 될 것이다.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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