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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과독서/교양도서

[고전] 공무도하가(公無渡河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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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도하가(公無渡河歌)

公無渡河 그대 강을 건너지 마오
公竞渡河 그대 기어이 건너네
墮河而死 물에 빠져 죽으니
當奈公河 그대를 어이 하리

 

가락국의 구지가는 국가의 제의에 쓰였던 백성들이 함께 부르던 노래였다. 그런 거룩한 공간으로부터 벗어나 현실의 경험 공간에서 일어나는 인간적 삶의 문제로 내려온 상대시가가 '공무도하가'이다. '공무도하가'는 새벽에 배를 손질하던 남자가 흰머리를 흩뜨리고 술병을 든 채 겁 없이 강을 건넌다. 강을 건너지 못하고 사나이는 죽음을 맞이한다. 남편을 만류하다가 아내마저 뒤따라 목숨을 던지는 슬픈 사연이 있다. 

달리 그림

 

노래의 극적 정황으로 설정된 부부의 연쇄적 죽음은 어느 시대 어느 민족에게서나 있음직한 이야기이다. 상대시가는 아직 한국시가로서 역사성과 민족문학으로서의 개별성을 획득하기에는 미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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