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셸리, '프랑켄슈타인'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은 1818년에 출간된 고딕 소설로, 과학적 혁신과 인간의 욕망이 결합하여 만들어낸 끔찍한 결과를 다룬 작품입니다. 이 소설은 공포문학의 고전으로, 또한 초기 과학소설(Sci-Fi)로도 평가받으며, 인간의 본성과 도덕적 책임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습니다.
1. 작품 배경과 의의
『프랑켄슈타인』은 19세기 초 유럽에서 산업 혁명과 과학의 발전이 급속도로 이루어지던 시기에 탄생한 작품입니다. 이 시기에는 인간이 과학을 통해 자연을 통제할 수 있다는 낙관적인 믿음이 팽배했지만, 동시에 이러한 힘이 가져올 윤리적 문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었습니다. 메리 셸리는 이러한 시대적 배경 속에서 과학이 인간의 도덕적 책임을 넘어설 때 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을 경고하고자 했습니다.
2. 주요 인물과 플롯
소설의 주인공 빅터 프랑켄슈타인은 야심 찬 젊은 과학자로, 죽은 자를 되살리는 비밀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는 자신의 지식을 이용해 인간의 신체 부위들을 결합하여 생명체를 창조하는 데 성공하지만, 그 결과물은 그의 기대와는 달리 끔찍한 외모를 가진 '괴물'이었습니다.
프랑켄슈타인은 자신이 창조한 괴물을 두려워하고 혐오하며 도망치지만, 괴물은 인간의 감정을 지니고 있었고, 자신의 존재에 대한 혼란과 외로움, 그리고 인간들로부터 받는 거부와 증오로 인해 점점 파괴적인 존재로 변하게 됩니다. 괴물은 결국 자신을 창조한 프랑켄슈타인에게 복수하기로 결심하고, 그의 가족과 친구들을 차례로 살해합니다. 마지막에는 북극에서 프랑켄슈타인과 괴물이 대면하게 되며, 둘 다 비극적 결말을 맞이하게 됩니다.
3. 주제와 상징
『프랑켄슈타인』은 여러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그 중심에는 창조와 책임, 인간의 욕망과 그 결과에 대한 성찰이 있습니다. 프랑켄슈타인은 자신의 과학적 호기심과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윤리적 고려를 무시하고 생명을 창조하지만, 그 결과로 자신과 주변 사람들이 큰 불행을 겪게 됩니다. 이 작품은 인간이 자신의 힘을 과신하고, 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윤리적 문제를 간과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재앙을 경고합니다.
괴물의 존재는 또한 인간의 본성과 사회의 역할에 대한 질문을 제기합니다. 괴물은 태어날 때 본질적으로 악한 존재가 아니었으나, 인간 사회로부터의 배척과 외로움이 그를 파괴적인 존재로 만들었습니다. 이로 인해 독자들은 인간성의 본질이 선천적인 것인지, 아니면 사회적 경험에 의해 형성되는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게 됩니다.
4. 문체와 영향
메리 셸리는 이 작품에서 고딕 소설의 전통을 따라 어두운 분위기와 서늘한 긴장감을 조성하면서도, 독창적인 서사 구조를 통해 독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깁니다. 특히, 서사 구조가 여러 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빅터 프랑켄슈타인의 시각, 괴물의 시각, 그리고 이를 기록하는 로버트 월턴의 시각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어 이야기에 깊이를 더합니다.
『프랑켄슈타인』은 현대 문학과 대중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특히, 인간이 만든 창조물이 창조자를 반역하거나 위협하는 이야기는 이후 수많은 문학, 영화, 텔레비전 등에서 반복되며, 현대의 과학기술 발전과 윤리적 논의에서도 계속해서 언급되고 있습니다.
5. 작품의 현대적 의의
오늘날 『프랑켄슈타인』은 과학과 윤리의 경계에 대한 논의에서 자주 인용됩니다. 유전자 조작, 인공지능, 생명공학 등 현대 과학기술이 발전하면서, 인간이 어디까지 과학을 통해 자연을 통제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어떤 윤리적 책임을 져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은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이 작품은 그러한 질문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을 제공하며, 과학이 인간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만듭니다.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은 단순한 공포 소설을 넘어, 인간의 욕망과 책임, 그리고 과학과 윤리의 관계에 대한 심오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으로, 시대를 초월한 고전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 작품을 통해 우리는 과학이 지닌 무한한 가능성과 그에 따르는 무거운 책임을 되새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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