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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하루
친구는 특별한 친구를 소개했다. 비가 억수로 내리는 가을. 아시아문화전당에서 만났다. 그는 십 년 세월을 반신불수로 살아왔다. 그는 아시아문화전당 견학을 신청했고 친구는 그의 동행을 나섰다. 나는 친구의 부름을 받고 점심을 같이 하기로 했다.
정작 생각해보니 늘 이용하는 아시아문화전당 문화박물관이었지만 아는 게 너무 없다. 그래, 견학을 같이 나섰다. 좀 늦었더니 벌써 일정이 시작돼, 문화전당 설계자인 우규승 건축가에 대한 소개가 진행되고 있었다. 다행히 많이 늦지 않아 문화전당 구석구석을 알게 됐다. 닫힌 공간인 지하를 외부와 연결 짓는 '대나무 식재'나 외부 광선을 받아들이는 '자연광창'에 대한 것도 알게 됐다. 평소에도 의문이 갔던 부분이 풀렸다.
피카소 도예전
마지막 들린 곳은 '피카소 도예전'이었다. 피카소는 참 부지런한 미술가였다. 그림도 도자기도 벽화도 많았다. 전에 목요 음악감상반에서 본 것 중에는 발레 무대도 구성한 적이 있었다. 우리가 들린 피카소 도예전은 삼성가가 모아온 피카소 도자기를 국가에 헌납하면서 여기까지 전시하게 된 것이었다.
피카소의 도자기 작품을 만드는 모습을 찍은 사진 앞에서 친구는 폼을 잡았다. 구도를 어떻게 잡다보니 두 사람이 친구가 됐다. 나는 그를 친구 삼았고, 그는 피카소를 친구 삼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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