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선수 '세르게이 부브카'
한강 소설 '바람이 분다, 가라'에서 인주의 대화에서 언급된 세르게이 부브카(Sergey Bubka)는 우크라이나 출신의 전설적인 장대높이뛰기 선수로, '인간새'라는 별칭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1963년 12월 4일 우크라이나 루한스크에서 태어나 9세 때부터 장대높이뛰기를 시작했습니다. 1978년, 15세의 나이에 도네츠크로 이주하여 본격적인 훈련을 받으며 실력을 키웠습니다.
부브카는 1981년 국제무대에 데뷔한 이후, 1983년 헬싱키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5.70m를 기록하며 우승하였습니다. 이후 그는 장대높이뛰기의 역사를 새로 쓰기 시작했습니다. 1984년부터 1994년까지 부브카는 세계 기록을 무려 35차례나 경신하며, 장대높이뛰기의 새로운 기준을 세웠습니다. 특히 1985년 7월 13일 프랑스 파리에서 6.00m를 처음으로 넘었고, 1991년 스페인 산세바스티안에서는 6.10m를 돌파하였습니다. 1994년 이탈리아 세스트리에레에서 기록한 6.14m는 26년 동안 실외 세계 기록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올림픽 무대에서는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5.90m를 기록하며 금메달을 획득하였습니다. 그러나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는 예선 탈락의 아쉬움을 겪었고,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는 부상으로 인해 출전하지 못했습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는 예선에서 5.70m를 넘지 못해 본선 진출에 실패하였습니다.
부브카는 은퇴 후 스포츠 행정가로서도 활발히 활동하였습니다. 2002년부터 2006년까지 우크라이나 국회의원으로 재직하였으며, 2005년부터 2022년까지 우크라이나 국가 올림픽 위원회 회장을 역임하였습니다. 또한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수석 부회장으로도 활동하며, 국제 스포츠계에서 영향력을 발휘하였습니다.
부브카의 업적은 장대높이뛰기 역사에 큰 획을 그었습니다. 그의 세계 기록은 2020년 9월 18일 스웨덴의 아르망 뒤플랑티스에 의해 6.15m로 경신되었지만, 부브카의 이름은 여전히 장대높이뛰기의 전설로 남아 있습니다. 그의 도전 정신과 끊임없는 자기 혁신은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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