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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인생/나누기

[시 낭송] 낙엽끼리 모여 산다 - 조병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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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시인의 시 「낙엽끼리 모여 산다」는 계절의 정서, 존재의 허무, 그리고 고독한 삶의 내면을 섬세하게 풀어낸 작품입니다. 이 시를 낭송할 때에는 그 흐름과 정서를 충분히 반영해야 깊은 감동을 전할 수 있습니다. 아래에 이 시의 낭송 요령을 구체적으로 안내드리겠습니다.


〈「낙엽끼리 모여 산다」 낭송 요령〉

1. 전체 분위기 이해하기

  • 이 시는 고요한 체념, 삶과 죽음의 경계, 그리고 슬픔의 내면화를 다루고 있습니다.
  • 너무 격정적이지 않게, 담담하면서도 깊은 울림이 있도록 표현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 낭송자의 목소리는 차분하고 낮은 톤을 유지하며, '비 내리는 밤', '보이지 않는 곳' 같은 구절에서는 살짝 감정을 얹어야 합니다.

2. 구절별 낭송 포인트

▷ 1연:

낙엽에 누워 산다.
낙엽끼리 모여 산다.

  • 첫 행은 천천히, 고요하게 시작합니다.
  • ‘산다’라는 동사를 두 번 반복하는 데서 오는 체념과 수긍의 정서를 담담하게 표현하세요.

▷ 2연:

지나간 날을 생각지 않기로 한다.
낙엽이 지는 하늘가에
가는 목소리 들리는 곳으로 나의 귀는 기웃거리고
얇은 피부는 햇볕이 쏟아지는 곳에 초조하다.

  • 이 부분은 속삭이듯 부드럽게 읽되,
  • ‘기웃거리고’와 ‘초조하다’에서는 호기심과 불안을 살짝 얹어 표현합니다.
  • 운율과 리듬을 부드럽게 흐르도록 조절하세요.

▷ 3연:

항시 보이지 않는 곳이 있기에 나는 살고 싶다.
살아서 가까이 가는 곳에 낙엽이 진다.

  • '보이지 않는 곳'이라는 표현은 시적 중심입니다.
  • 이 구절은 의미 강조를 위해 약간의 정지(멈춤)를 주며 말하세요.
  • ‘살고 싶다’는 간절하면서도 절제된 감정으로 처리합니다.

▷ 4연:

아, 나의 육체는 낙엽 속에 이미 버려지고
육체 가까이 또 하나 나는 슬픔을 마시고 산다.

  • ‘아,’는 절제된 탄식입니다. 과장 없이 가볍게 내뱉듯 말합니다.
  • 이 부분은 시의 정서적 중심입니다. 가장 느리게, 가장 절제된 감정으로 낭송하세요.
  • '슬픔을 마시고 산다'는 구절은 숨을 들이쉰 후 무겁게 던지듯 마무리합니다.

▷ 5연:

비 내리는 밤이면 낙엽을 밟고 간다.
비 내리는 밤이면 슬픔을 디디고 돌아온다.

  • 반복 구조이므로 첫 구절보다 두 번째 구절은 살짝 낮은 톤, 느린 호흡으로.
  • '비 내리는 밤'이라는 이미지에 감정을 싣되, 절제된 울림으로.

▷ 6연:

밤은 나의 소리를 비비고 날을 샌다.

  • 여기서는 시간의 흐름과 고독이 느껴지도록 호흡을 길게 하여 낭송합니다.
  • '비비고'라는 표현은 아주 부드럽게 끌 듯이 발음합니다.

▷ 7연 (첫 행 반복):

낙엽끼리 모여 산다.
낙엽에 누워 산다.

  • 처음보다 한층 더 낮은 목소리, 깊은 내면으로 돌아간 느낌으로 반복하세요.
  • 처음보다 더 천천히, 더 짧게 끊으며 낭송하면 반복 효과가 극대화됩니다.

▷ 8연 (마지막 구절):

보이지 않는 곳이 있기에 슬픔을 마시고 산다.

  • 시 전체의 핵심 메시지를 응축한 구절입니다.
  • 마지막 구절은 여운을 남기며, 말 끝을 흐리지 않고 단단히 맺되,
  • 낭송 직후 침묵의 여백을 두는 것도 중요합니다.

3. 추가 낭송 팁

  • 음향: 낭송 장소가 있다면, 소리가 울리는 공간에서 해보면 더 좋습니다.
  • 배경 음악: 피아노나 첼로 등 고요한 반주가 있다면 감정을 돕는 효과가 있습니다.
  • 무대 연습: 좌식 낭송보다는 정면을 향해 서서, 시선을 멀리 두고 천천히 읽어야 청중이 시의 흐름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이 시는 ‘늙어간다는 것’, ‘살아 있다는 것’, ‘보이지 않는 무엇을 향한 그리움’을 담고 있기에, 시인의 목소리를 빌려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낭송하는 태도가 어울립니다. 한 편의 인생고백처럼, 정직하게, 담담하게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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