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과 편견
'오만'이와 '편견'이 만난다.
말 수가 적고 사귐성이 없어 '오만'이 됐고, 너무 빨리 판단해서 '편견이 됐다. 고집불통인 오만과 편견은 긴 시간의 우여곡절을 겪고 오해가 풀린다. 말이 풀려 소통하게 되고 두루두루 살피면서 눈을 뜨게 된다. 둘은 닮아서 더 어려웠던 게다. 결국은 사랑을 서로 확인하고 짙은 안개를 헤치고 나타난 남자와 자신의 섣부른 판단에 후회를 하고 있는 여자가 한쌍의 짝이 되어 끝난다.
영화는 한가롭지만 뭔가 일이 생길 것 같은 전원을 배경으로 시작된다.
책을 들고 개울을 건너서 집으로 오는 여인이 있다. 무명 빨래가 잔뜩 널려있는 사이를 지나 집으로 들어서니 위층에서 아래로 줄지어 뛰어내려오는 아가씨들. 베넷씨 집이다. 이웃 마을에 세 들어오는 부잣집 도련님의 방문에 들뜬 자매들. 여느 가정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은 아니다.
즐거운 무도회가 한창이다. 흡족하게 바라보는 베넷 부인과는 달리 남편 베넷은 약간 무심하고 무표정한 표정으로 춤추는 무리들을 둘러본다. 그 사이로 등장한 두 청년을 맞는 베넷씨. 그 둘은 오늘 최대 관심 대상이 된 빙리와 다쉬 두 주인공이다. 푼수끼가 있는 베넷 부인은 자신의 딸들을 대동하고 두 청년에게 인사를 한다. 빙리는 반갑게, 다쉬는 여전히 생뚱한 표정으로 그녀들을 대한다. 방문한 청년은 우리식으로 말하면 년봉 20억 정도의 빙리이고 다쉬는 년봉 40억 정도의 빙리의 친구이다. 같은 젠트리 계층이기는 해도 베넷 가문보다는 상위 젠트리 두 청년의 성격은 무척 대조적이다. 빙리는 이웃과 친화적이고 베넷의 큰 딸 제인과 빨리 친해졌다. 다쉬는 말이 적고 새로운 환경에 쉽게 젖어들지 못한다.
다쉬는 춤추는 무리에 섞이지 않고 배회하다가 춤추기를 요청하는 리지(엘리자베스)의 요청도 응하지 않고 뻣뻣하게 대한다. 다쉬는 이렇게 '오만'으로 낙인 찍힌다.
제인은 빙리의 집에 방문했다가 감기로 빙리 집의 이층방에 몸져 누웠다. 사실은 베넷 부인의 고도로(?) 계산된 작전이었다. 리지는 착하고 이쁜 언니를 간병하러 빙리가 세든 '나더필드'에 찾아간다. 그리고 다쉬, 빙리, 빙리 여동생 등과 시간을 보낸다.
한 가지 짚고 갈게 있다.
당시 영국은 이해가 힘든 상속제도가 있었다. 여자는 부동산 상속을 받을 수 없었다. 베넷씨 자녀는 모두 딸이라 베넷의 상속자는 친척인 콜린즈 차례다. 시골에서 농사를 짓는 베넷은 재산의 대부분이 부동산이라 딸들에게 안길 지참금은 많지 않은게다. 이런 '한정 상속' 제도에 따라 베넷 부인은 자신의 딸들이 의식주 걱정이 없는 남편을 만나기를 희망하는 것이었다. 딸 중 하나가 법정 상속자와 결혼해야만 가족의 안위가 보장되는 야만(?)적인 제도가 18세기 영국에는 있었다.
한편 법정 상속자인 콜린즈는 베넷가를 방문하고 리지를 마음에 들어한다. 그리고 이 법정 상속자에 대한 호불호가 베넷 부부 사이에 달랐다. 베넷 부인은 가족 안위를 위해 리지가 수락하기를 원했고, 둘째 딸을 사랑했던 미스터 배넷은 그 반대였다. 베넷가의 이웃 무도회에 참석한 체구가 작고 볼품없는 찌질한 '콜린즈', 음식을 찾는 강아지처럼 이리저리 돌면서 파트너를 찾는다.
콜린즈는 리지와 단둘이 얘기할 시간을 갖게되고 조그만 코스모스 한 송이를 전하면서 고백을 한다. 결혼해야 할 이유를 세 가지 들면서. 리지는 단호하게 거절한다. '행복'할 수 없다는 것이 리지의 설명이다. 밖에서 엿들은 베넷 부인. 화가 나서 리지를 쫓아간다.
'샬롯 루카스'
돈도 없고 미래도 없는 리지 친구 샬롯은 콜린즈를 택한다. 이유는 집과 땅이 생겨서. 결국 베넷가의 상속 재산은 베넷가가 지키지 못하고 콜린즈와 샬롯의 차지가 된다.
다시 시작한 리지와 다쉬
짙은 안개를 헤치며 나타난 다쉬.
그는 숙모의 무례를 리지에게 사과를 한다. 다쉬의 숙모는 리지와 다쉬가 맺어지는 막기 위해 베넷가에 찾아왔었다. 그리고 리지 면전에서 수모를 남겼다. 리지는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숙모에게 터놓고 얘기한 것이 다쉬에게 용기를 줬다는 얘기. 사랑을 고백하는 다쉬는 '순수' 그 자체였다. 리지가 자신이 '장님'이었다는 얘기는 바로 몇 마디 말과 태도를 보고 판단한 것이 '편견'이었다는 결론.
'전 그분을 좋아해요.'
'그분은 교만하지 않아요. 내가 오해했을 뿐이에요.'
걱정하는 미스터 베넷에게 대답하는 리지.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만나는 것을 진심으로 축하하는 아빠, 베넷.
아빠는 야무진 둘째 딸을 사랑했었다.
이 작품은 아무래도 소설을 직접 읽어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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