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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인생/나누기

버리는 연습, 아니 나누는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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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우기

어느 날.

꿈에서 저승사자를 만났다.

그리고 그날 사자가 보냈음직한 젊은 여인을 만난다. 그녀는 내 전화번호를 알아갔다. 혹여 전화가 올까 기다렸지만 아직 연락은 없다.

이런 주책없는 생각이 스치면서 내 주변을 봤다.

그동안 쓸모 있을 거라 생각하고 버리지 않은 물건들이 보인다. 사용하다만 웨어러블 시계, 사물인터넷을 연습하고 다른 용도를 기다리는 센서들, 자전거를 수리하기 위해 모아둔 공구 등이 눈에 띈다. 10여 년 방통대를 다니면서 구입했던 방통대 교과서도 서가에 먼지를 둘러쓰고 있다. 다시 볼 기회는 없을 듯하다. 설령 참고할 내용이 있더라도 굳이 책을 펼치지는 않을 것 같다.

이제는 버릴 때다. 아니 비울 시기다.

나누기

여기까지 생각을 하다가 '나눔'을 생각했다.

방통대 교재도 필요한 분이 계실 것이다. 내가 그동안 다닌 학과가 농학과, 통계학과, 경영학과, 컴퓨터과학과, 영어영문학과 등 고루 거쳤으니. 필요한 분에게 도움이 되리라 싶다. 내가 책을 보는 방식은 한마디로 더럽다. 밑줄 치고, 메모하고, 북마크로 접고. 그런 점에서는 다른 분에게 드리기가 민망하다. 그래도 사용하시겠다면 드리리라.

'사물인터넷'을 공부하면서 구입한 센서며 비품 등이 있다. 그것도 난삽하다. 천성이 정리를 잘 못하니 그럴 수밖에. 그래도 필요한 분이 있으면 드리리라.

컴퓨터와 모니터도 몇 개가 굴러다닌다. 오래된 컴퓨터를 고쳐서 사용하는 것이 내 취미(?) 쯤 돼서, 내 주변에는 그런 것이 많다. 내 친구는 컴퓨터를 사용하다 잘 돌아가지 않으면 내게 줬다. 나는 거기에 몇 가지 부품을 보태서 사용하곤 했다. 그중 몇 개는 다른 분들에게 드렸다. 사용하시는 것을 보면 흐뭇하다. 지금 가지고 있는 노트북과 컴퓨터도 한 손으로는 세기 어려울 정도다. 방치된 지 오래여서 사용 여부는 불투명하다. 그래도 필요한 분이 있다면 드리리라.

삶에 필요한 연습

공자 논어 첫머리는 '學而時習之不亦說乎'다. 배우고 익히는 것이 공자의 화두였을까? 배우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익히는 것이 따라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은 아닐까? 삶도 연습이 필요하다. 죽음은 연습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죽음을 맞는 연습'은 가능하리라. 어차피 가는 길은 맨손이다. 버리기, 아니 나누기 연습이 필요하다. 머리로만 생각했던 '나눔'을 연습을 통해 내 것으로 만들자. '내 것', 그것마저 버릴 것이다. 버리고 나누는 것은 머리로 되는 것이 아니다.

연습이다.

오늘부터 나누는 연습을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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