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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인생/나누기

작은 것에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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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와 나

모기!

전쟁은 시작됐다. 어림잡아 3×3×3입방미터의 방. 크게 잡아, 1×1×1입방센티미터 모기. 눈에도 잘 안 잡히는 작은 물체가 백만 배의 광활한 공간을 비행하며 공격한다. 운신의 폭이 좁은 나는 10×10평방센티미터의 고전 무기로 휘젓는다. 적을 향해 휘두르지만 매번 실패한다. 아예 몸을 내줄까 생각도 한다. 그러나 엄습하는 공포 때문에 쉽지 않다. 공습 생각만 해도 열이 나고 혈압이 오른다. 새로 나왔다는 '음파를 이용한 신무기' 광고도 봤다만 믿기지 않는다.

화학전으로 반격할까?

그러나, 준비된 살포약이 없다. 준비 부족을 매번 탓하며, 결국 펼치는 내 전략은 수성. 정리한 모기장을 다시 펼치고 사방을 점검하여 모기 공격을 막는다.

작은 것에 분노

나는 늘 그랬다. 큰 것은 대범하게 넘긴다. 그러다 사소한 일에 분개한다. 결국 일판을 엉망진창으로 만든다. 큰 것에 분노하고 작은 것에 대범해야 되는데, 그게 천성적으로 어렵다.

참, 이 전쟁은 작은 일일까???

십만 분의 일 정도의 작은 물체 공격에 지친 나는 오늘 밤도 푹 자지 못하고 뒤척이며 시간만 죽이고 있다.

몸만 주겠다고 체념하면 모든 것이 해결될 텐데. 저도 배가 부르면 공격을 그만두지 않겠나. 내 몸의 십만 분의 일을 할애하면 깨끗하게 해결될 일을.

오늘 밤부터 내 일부를 버리는 훈련에 들어갈까 싶다. '작심 3시간'이 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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