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금강산을 부르는 도밍고
도밍고!
공식적으로 태어난 해는 1941년이다. 그런데 실제 나이는 7살이 더 많다는 설이 있다. 그 근거로 1941년생이라면 16살에 결혼해서 17살에 첫아들을 출산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물론 가능한 일이기는 하나 상식적으로 설득이 되지 않는 부분이라는 안 선생님 설명이다. 만약 후자가 맞다면 그는 35년생이 된다는 얘기다.
노력가 도밍고에 대한 설명은 계속된다. 6개 언어에 능통한 그는 '최고의 성악가'일 뿐만 아니라 책을 10권이나 출간할 정도의 문필가이기도 하다. 그는 지휘도 하고 피아노 연주를 곁들이는 성악도 했다. 또한 후진 양성에 힘쓰는 대단한 음악인이었다. 최근 그는 한국의 파바로티로 불리는 김호중을 위해 방문해서 함께 출연하는 정성을 보이기도 했다. 그의 성악 레퍼토리는 무려 151곡이나 된다고. 안 선생님은 이 기록은 전무후무한 기록이 될 거라고 하신다. 그는 1995년 우리나라 올림픽 경기장에서 홍혜경과 연광철과 함께 출연하여 '그리운 금강산'을 불렀다.
그가 부른 '그리운 금강산'의 가사 전달은 정확했다. '누구의 주재런가'에서 '재'가 약간 어색했다는 안 선생님 평이었지만 내게는 어색하게 들리지 않았다. 그의 발음은 같은 한국인이라고 생각할 정도의 발성이었다. 아마도 끝없는 노력의 결실이지 싶다.
같이 부른 홍혜경은 당시 뉴욕 메트로폴리탄에서 활약하던 때라 도밍고 소개 초기에 영어 발성이 나올 뻔한 일도 있었다. 그녀는 평소 소신이 '가곡'은 '시를 노래로 읊는 것'이란다. 그래서 가사 전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고 했다. 그 말에 공감한다. 시의 역사는 길고 시와 함께 노래가 있었지 싶다. 본래 시에는 운율이 따르지 않았던가. 낭송을 하드래도 시에는 리듬이 있었다. 거기에 숙련된 작곡자들이 세련된 음표를 부여했으리라.
이번 감상회는 도밍고 특별전이라 할 정도로 도밍고가 출연한 오페라를 중심으로 감상이 진행됐다. 첫번째 감상 자료는 영화판 '라 트라비아타' 도밍고 밝은 테너로 젊은 날의 도밍고 모습을 세련되게 보여준다. 그는 생긴 것도 준수하지만 연기도 대단하다. 그녀의 상대역은 캐나다 출신 소프라노 '테레사 스트라타스'였다.
이 영화의 감독은 '프랑코 제피릴리' 1923년생인 그는 1919년 6월 15일 9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떴다. 그는 이탈리아 인으로 영국의 기사 작위를 받았다. 셰익스피어 희곡을 섬세한 영상으로 영화화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그는 1966년 '말괄량이 길들이기'로 성공적 데뷔를 했다. 당시 주연은 엘리자베스 테일러였다. 그녀 여배우 전성기 때.
이렇게 시작된 베토벤음악감상실 감상은 2시간 동안 계속됐다.
2022년 8월 24일 감상 후기를 마친다. 모두 기록하기에는 내 기억력으로는 벅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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