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삼문
성삼문(1418-1456)은 조선 전기의 문신·학자입니다. 그는 세종대왕을 도와 집현전에서 훈민정음 창제에 참여했고, 단종 복위 운동을 추진하다가 세조에 의해 죽음을 당합니다. 그는 충절과 절개가 뛰어난 인물로 조선왕조의 대표적인 절신으로 추앙받고 있습니다.
성삼문의 시조, 수양산 바라보며
수양산 바라보며 이제를 한하노라
주려 죽을지언정 채미를 하는 것 가
아무리 풋새엇 것인들 그 뉘 땅에 낫더니
세종이 즉위하던 해(1418년)에 성삼문은 태어났습니다. 그는 세종을 도와 집현전 학사로서 훈민정음 창제에 공이 컸습니다. 세종은 말년에 세자(문종) 건강을 염려하여 세손(후일의 단종)을 부탁합니다. 문종이 재위 2년(1450~1452) 만에 세상을 뜨고 단종이 12살의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오릅니다. 세종의 둘째 아들 유(수양대군)가 계유정난(1453)을 일으켜 김종서, 황보인 등을 주살하고 1455년 조카 단종을 폐위시키고 1455년에 왕위에 오릅니다. 세조가 왕위에 오르자 성삼문은 김문기 등과 함께 '단종 복위' 운동을 계획합니다.
사육신과 생육신
사육신(死六臣)은 단종 복위를 꾀하다가 발각되어 세조에게 죽임을 당한 여섯 사람을 일컫습니다. 성삼문, 박팽년, 이개, 하위지, 유성원, 유응부 여섯 사람입니다. 생육신(生六臣)은 세조가 단종 왕위를 빼앗자 벼슬을 버리고 절개를 지킨 여섯 신하를 말합니다. 김시습, 성담수, 원호, 이맹전, 조려, 남효온 등 여섯 사람입니다. 사육신, 생육신을 포함해서 사생육신(死生六臣), 혹은 십이신(十二臣)으로도 부릅니다. 사육신과 생육신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습니다. 여기서는 일반적으로 얘기되는 내용을 소개했습니다.
'수양산 바라보며'는 사육신 중 대표적인 인물인 성삼문의 시조입니다.
수양산은 은 나라 백이와 숙제가 고사리를 캐어 먹다가 굶어 죽었다는 중국 산서성에 있는 산 이름입니다. 수양산을 바라보며 차라리 굶어 죽지 주 나라에서 자란 고사리를 먹어야! 하고 탓을 합니다. 성삼문 자신의 절개를 빗대 읊은 것입니다.
성삼문의 시조 '이 몸이 죽어 가서'
죽음을 앞둔 성삼문의 의지가 배어 있습니다. 죽음 앞에 두고 봉래산의 사철 푸른 소나무가 되어 절개를 지키겠다는 내용입니다. 흰 눈이 온 세상을 덮어도 꿋꿋하게 버티겠다는 의지를 보입니다.
이 몸이 죽어 가서 무엇이 될꼬 하니
봉래산 제일봉에 낙락장송 되었다가
백설이 만건곤할 제 독야청청하리라
당신의 아내와 딸 효옥은 노비로 끌려갔습니다. 이후 행적은 알려지지 않으니 멸문지가가 됐습니다. 후대에 그의 절개를 기려 1668년 송시열이 지은 성삼문유허비가 충청남도 홍성군 매죽헌길 403-12에 세워졌다 합니다. 그가 태어난 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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