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권호문
권호문(1532~1587)은 중종 27년에 태어나 선조 20년까지 인물입니다. 17세에 아버지를 여의고 1561년 30세에 진사시에 합격했으나, 1564년에 어머니상을 당하자 벼슬을 단념하고 청성산(靑城山) 아래에 무민재(無悶齋)를 짓고 그곳에 은거하였습니다.
연시조, 한거십팔곡(閑居十八曲)
이황(李滉)을 스승으로 모셨으며, 같은 문하생인 유성룡(柳成龍)·김성일(金誠一) 등과 교분이 두터웠고 이들로부터 학행을 높이 평가받습니다. 만년에 덕망이 높아 찾아오는 문인들이 많았습니다. 평생 벼슬을 하지 않고 56세로 일생을 마쳤습니다. 그의 연시조 '한거십팔곡'은 자연괴 벗하며 사는 자신의 삶을 노래합니다.

[제1수]
평생에 원하는 것이 다만 충효뿐이로다
이 두 일 말면 짐승과 무엇이 다르겠느뇨
충효를 다하고자 하여 십 년을 허둥대노라
[제2수]
글재주를 견주다 보니 공명이 늦었어라
책장 지고 이리저리 스승 찾아다닌 뜻을
세월이 물 흐르듯 하니 못 이룰까 걱정된다
[제3수]
비록 못 이뤄도 개천 있는 숲이 좋아
욕심 없는 물고기와 새는 절로 한가하나니
조만간 세속일 잊고 너를 좇으려 하노라
[제4수]
강호에 노자 하니 임금을 저버리고
임금을 섬기자니 즐거움이 어긋나네
혼자서 기로에 서 갈데 몰라하노라

반응형
'사색과독서 > 교양도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조] 권호문 연시조, 한거십팔곡(閑居十八曲) 3 (38) | 2023.08.04 |
---|---|
[시조] 권호문 연시조, 한거십팔곡(閑居十八曲) 2 (24) | 2023.08.03 |
[시조] 이정보, 국화야 너는 어찌 (27) | 2023.08.01 |
[시조] 임제, 청초 우거진 골에 (10) | 2023.07.31 |
[시조] 한호, 방석을 내지마라 (4) | 2023.07.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