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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호문 연시조 5~7
권호문이 청성산 기슭에 무민재(無悶齋)를 짓고 살았다 합니다. 민(悶)이 '답답할 민'이니, 답답함이 없다는 뜻이네요. 답답함이 없기까지는 많은 고민과 시련이 따릅니다. 세속에 대한 유혹도 뿌리치기 힘든 일. 그런 세상사를 극복한 삶에서 無悶은 가능할까요?

[제5수]
어쩌랴 이럭저럭 사는 몸을 어찌할꼬
도 행하기 어렵고 은둔처도 정함 없네
언제나 뜻 결단하여 즐기는 바 좇을고
[제6수]
하려 하려 하되 이 뜻을 못하여라
이 뜻을 하면 즐거움이 있으리라
우습다 엊그제 않던 일 뉘 옳다 하던고
[제7수]
말리 말리 하였으되 그만두기 어려워라
이 일 그만두면 이 몸이 한가하다
어쩌랴 엊그제 하던 일이 그른 줄 알겠노라
권호문은 삶의 답답함을 벗어나는 노력을 꾸준히 기울입니다. 그리고 삶의 터전을 정합니다. 그곳이 청성산 기슭 무민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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