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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인생/나누기

[어싱] 자작 어싱 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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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어싱이라니?

어폐가 있습니다. '어싱'이란 땅을 접촉하여 자연과 합체된다는 의미인데 19층 아파트에서 '어싱'이라니... 말이 안 되는 일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어싱이란 '접지'를 의미하기에 집마다 있는 접지 콘센트와 접지 플러그를 이용하는 방법도 일리가 있다 싶었어요. 그런 포스팅도 봤구요. '전일 245 빌딩' 뒤에 있는 '모던 문구'에서 1,000원 주고 알루미늄 테이프를 샀습니다. 알루미늄 테이프는 1층 계산대 바로 옆에 있었습니다. 명칭도 몰라서 3층까지 헤맨 뒤에 '혹시'하고 빈틈을 뒤집고 들어갔더니 홀대받는 모습의 알루미늄 테이프가 가격표도 없이 있더군요.

자작 어싱 베개

버려둔 '지압 베개'가 있습니다. 먼지를 털고 헌 마우스 선을 잘라 알루미늄 테이프로 연결했습니다. 오작동 마우스는 버릴 요량으로 휴지통에 있던 것을 꺼내서 사용했습니다. 연결된 베개를 전기 콘센트 접지선에 물렸습니다.

완성된 자작 어싱 베개

가운데 두 개의 알루미늄 판은 설계도면 작도판에서 사용하던 종이 고정용 도구인데 필요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알루미늄 테이프로 모두 해결될 수 있었습니다. 만든 자작 어싱 베개는 머리에 사용할 것은 아니고 다리를 걸치고 잘 생각입니다. 간혹 피곤하면 종아리 안마도 할 겸.

헌 마우스 선 이용

만든 과정

헌 마우스 선을 이용하기 위해 USB단자와 마우스는 잘랐습니다. 제법 긴 선이 확보됐는데 피복을 했더니 여러 갈래의 가는 선이 있었습니다. 한 선을 골라 작업을 하다가 포기했습니다. 워낙 가늘어서 불로 녹이면 몰라도 펜치질로는 어려웠습니다. 이리저리 살펴보니 한 선은 노출됐더군요. 그래서 그대로 선을 알루미늄 테이프로 베개 바닥에 붙였습니다.

콘센트 쪽은 접지 부분에 마우스 선 한쪽을 벗겨내고 안 쓰는 컴퓨터 전원 플러그를 밀어 넣어 밀착했습니다. 힘을 줘서 밀착시켰더니 단단히 고정됐습니다.

전원 콘센트와 밀착된 플러그

1,000원 알루미늄 테이프를 반 정도 사용했으니 비용은 500원이 들었네요. 나머지는 집에 버려진 물건을 재활용했습니다. 베개가 아니더라도 안 보는 책이나 다른 물건으로도 가능할 것 같아요.

다음에는 제가 베고 자는 두툼한 책이 있거든요. 그것을 이용해서 진짜 '어싱 베개'를 만들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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