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난쟁이
베토벤음악감상실 수요감상회에서는 2019년 공연된 챔린스키 오페라 '난쟁이(Der Zwerg)'를 감상했습니다. 독일은 세계대전 당시 피해를 입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작곡가의 작품을 선보이는 과거사 반성 개념의 오페라 공연이 있습니다. 2018년 코른골트의 오페라 '헬리아네의 기적'에 이어 공연된 것이 '난쟁이'입니다.
오페라 '난쟁이'의 줄거리는 스페인의 궁정에서 벌어지는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다룹니다. 이야기의 중심인물은 궁정의 공주와 난쟁이로, 난쟁이는 자신의 모습을 모르고 살아가다가 결국 자신의 진짜 모습을 알게 되면서 큰 충격을 받습니다. 이 작품은 외모에 대한 편견과 진실한 사랑의 의미를 탐구하며, 난쟁이의 내면적 갈등과 고뇌를 깊이 있게 그려냅니다.
이 작품은 1922년에 초연되었으며,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의 동화 "공주의 생일"("The Birthday of the Infanta")을 기반으로 합니다.
18살 생일을 맞이한 철 없는 스페인의 공주 '돈나 클라라'는 생일 선물로 노래를 잘하는 난쟁이를 받습니다. 공주는 오락거리를 찾았다 싶어 난쟁이를 놀리면서 즐깁니다. 자신의 몸상태를 모르는 난쟁이는 공주가 자신을 사랑하는 것으로 착각합니다. 난쟁이는 그때까지 자신의 참모습을 본 적이 없습니다. 물론 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나 거울에서 스친 모습은 자신을 괴롭히는 '작은 적'으로 생각했지 자신의 모습이라고 여기지 않았던 것입니다.
결국 상심한 난쟁이는 죽고, 공주는 자신의 장난감이 부서졌다고 화를 내면서 퇴장합니다. 공주를 보필하는 여시종장 '기타'만 남아 죽은 난쟁이를 애도합니다. "신은 가련한 마음을 비탄에 젖게 하셨다. 그 마음은 아름다웠다."라고.
챔린스키(1871~1942)
챔린스키는 훗날 말러의 부인이 된 알마 말러의 옛 애인이었습니다. 알마는 챔린스키에 대해 '작은 키에 턱이 없으며 이빨도 없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이라고 비하했다고 합니다. 이 말 때문에 챔린스키는 정신적으로 고통을 받았습니다. 작곡가의 이러한 심적 고통이 담긴 작품이 오페라 '난쟁이'입니다.
음악 멘토 '안철' 선생님은 다음과 같은 알마의 남성 편력 계보를 그렸습니다.(아래 화이트보드 판서)
알마 말러를 묘사하는 적절한 표현은 "Muse이자 팜므파탈(Femme Fatale)"입니다. 이는 그녀가 많은 유명한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그녀의 매력과 강한 개성이 당시 사회의 전통적인 여성상과는 다른, 강렬하고 독립적인 여성상을 대표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팜므파탈'은 프랑스어로 '운명적인 여자'를 의미하며, 남성들을 매혹하여 그들의 파멸을 가져오는 매력적이고 위험한 여성상을 지칭하는 말로 사용됩니다. 알마 말러는 그녀의 시대에 여성으로서 독특한 자리를 차지하며, 예술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인물로 기억됩니다.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알마 말러의 주변 남성들은 화가, 작곡가, 건축가와 시인 등 당대를 흔들었던 인물들입니다. 그중 한 사람이 오페라 '난쟁이'를 작곡한 챔린스키입니다. 오페라 '난쟁이'는 알마 말러에게 상처를 입은 자신의 모습을 그린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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