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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인생/베토벤 음악감상실

하루만의 임금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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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의 임금님

베르디는 1838년에 딸을 잃고 이듬해 아들도 잃었다. 다음해인 1840년 6월에는 아내마저 병사한다. 1813년생인 베르디 나이 27살. 이 비극적 상황에서 제작된 희극 작품의 오페라.

'하루만의 임금님'.

아이러니다.

베토벤 음악감상실에서 '하루만의 임금님' 감상

오늘 감상 작품은 이태리에서 2013년 무대에 올린 작품. 2013년은 베르디 탄생 200주년이었다.

피에르 루에지 피치가 연출을 맡았다.

오페라는 3가지가 다 갖춰진 예술.
문학적 요소, 음악적 요소, 연극적 요소.

문학적 요소인 대본은 원작 Duval의 '가짜 스타니슬라오'를 개작. 음악적 요소는 기악, 성악 등 두말이 필요 없는 부분. 연극적 요소에서 중요한 것은 연출.

오늘 작품의 연출을 맡은 피치는 일명 '피치 스타일'로 알려진 좌우 대칭의 웅장한 무대가 일품이다.

오페라 '하루만의 임금님' 소개

가짜 왕 벨피오레가 억지 결혼이 임박한 켈바르 남작의 딸 줄리에타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에도아르도와 인연을 맺어준다는 얘기다.

유럽에서는 전쟁을 수행하는 왕의 안전을 위해 가끔 위엄을 갖춘 기사를 왕으로 변신케하는 경우가 있었다. 본의 아니게 왕역을 수행하는 벨피오레가 왕의 권위를 이용해 줄리에타를 탐내는 재무관을 따돌리고 진짜 사랑을 맺어준다는 스토리. 그 가운데 자신을 좋아하는 포지오 후작부인하고도 사랑이 이뤄진다는 듀발의 원작을 베르디가 아름다운 음악으로 입힌 것이다.

3년에 걸쳐 두 자식과 아내를 잃은 27살의 베르디가 이 오페라를 작곡할 때 심정은 어땠을까? 비극적 상황을 비극으로 끝내지 않고 희극으로 승화한 것일까? 비극을 비극으로 표현하지 않고 웃어 넘기는 것이 비극을 이기는 방법이었을까?

요즘 세태로 보면 믿기지 않는 여건에서 나온 별종 오페라였다.

2013년에 공연된 위 작품은 작은 극장이지만 웅장한 위엄을 갖춘 무대에 아름다운 하모니의 중창과 합창 등이 매력이었다. 또한, 테너와 소프라노가 주인공이 아니고 바리톤과 메조소프라노가 주역이라는 점도 이색적이다.

(2022년 3월 23일 베토벤음악감상실에서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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