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와 드라마

오드리 햅번의 1967 영화, 어두워질 때까지

728x90
반응형

오드리 햅번

중년의 햅번을 만난다. 그것도 장님 햅번. 망 사십의 햅번은 사고로 실명한 수지 역을 맡았다. 사진작가 샘은 수지가 자력으로 일상을 해결하도록 도움을 자제한다. 수지 또한 그런 샘의 입장을 적극 따른다.

사건 속으로

뜻하지 않게 수지는 사건에 말린다. 마약 거래 사기단의 일원인 리사가 캐나다에서 인형 뱃속에 마약을 숨겨 케네디 공항에 들어온다. 로트(알란 아킨 분)에게 전달해야 할 인형을 공항에서 만난 샘에게 맡긴다. 영문도 모른 체 인형을 받은 샘. 그 인형을 찾는 와중에 장님 수지가 사건의 중심에 선 것이다. 눈도 안 보이지만 사건의 진상도 전혀 모른 체 무대에 섰다. 항상 어둠 속에 있다는 점 말고는 무엇 하나 내세울 것 없는 그녀.

사건의 진상을 더 파보자.

리사는 해체된 사기단의 일원이었다. 칼리노와 탈먼은 리사를 찾는 중이고 로트는 마약이 숨겨진 인형을 찾는 중이다. 리사는 인형을 샘에게 맡겨 로트를 따돌리려고 했고, 잔인한 로트는 리사를 살해했다. 인형이 수지 집에 있다는 사실만 알고. 리사를 찾는 사기단의 칼리노와 탈먼은 악당 로트의 거래에 끼어들어 3:1 상황이 됐다. 샘은 수지의 자력갱생(?)을 격려하고 출장 중.

3인의 무뢰한은 반지하에 사는 수지를 속이면서 인형 찾기에 들어간다. 샘의 군대 친구인양 속인 탈먼은 집안 구석구석을 뒤지면서 적당한 집에 드나들 구실을 찾는다. 전직 형사 출신 칼리노는 적절하게 가짜 형사를 하면서 수지를 속인다. 로트는 고물 승합차를 수지가 사는 연립주택 길 언저리에 두고 공중전화박스를 이용하여 사기를 친다. 장님 수지는 돌아가는 밖의 세상은 말할 것도 없고, 반지하 자신의 거실도 느낌으로 알 수밖에.

한 가지 유리한 점은 어두워지면 다 같은 입장이 된다는 것. 다른 점 하나는 실명이기에 발달한 감각. 그것이 무기다. 안 보이는 사람에게는 들리는 소리  영역이 다르다. 냄새가 일반인과 다르다. 손에 오는 느낌도 다르다. 아니, 모든 파장이 다르다. 보이는 세계에 유리한 3인은 손바닥 보듯이 수지를 다루려 한다. 수지는 떨면서 어둠이 빛을 삼키기를 기다린다. 지하방의 모든 전기를 끄거나 깬다. 하나 빠뜨린 것은 냉장고 문이 열리면 불이 켜진다는 것을. 이렇게 전개된 싸움에서 자체 분열로 둘을 죽인 로트는 마지막 싸움을 건다.

어둠은 왔다.

약하디 약한 수지는 드디어 빛을 발한다. 악당 로트는 냉장고 불빛으로 수지를 몰아세운다.

장님 햅번의 빛나는 연기

사고로 장님이 된 수지는 장님으로도 초보다. 그러나 자립 의지가 강한 탓에 웬만큼은 생활이 가능하다. 악조건에도 봉사 활동을 하고 집안일도 해치운다. 출장 가는 샘을 불러 세워 혀로 낼름 애교도 부린다.

큰 눈이 매력인 햅번에게 보지 못하는 수지 배역을 맡긴 감독 테렌스 영의 영악함도 전해진다. 1929년 생 햅번의 1967년 작이니 여성으로는 가장 완숙한 시기의 햅번이다. 그의 장님 연기와 그 배역을 안긴 감독에게 박수를 보낸다.

1967년 영화 '어두워질 때까지'
추천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