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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드라마

생각을 바꾸면 일상이 예술이다. 영화 스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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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치

톱스타 박강(권상우 분)은 인생이 바뀌었다. 10년 전 헤어졌던 여자 수현(이민정 분)이 아내가 되어 있다. 쌍둥이 남매 자식도 있다. 하룻밤 사이에 180도로 변했다. 마법 같은 택시가 삶을 바꾼 것이다. 매니저인 친구 조윤(오정세 분)은 톱스타가 되어 있고, 자신은 친구 매니저를 해야 먹고 살 처지.

영화 스위치는 삶을 거꾸로 뒤집었다. 내가 네 입장이 되고, 네가 내 입장이 된 것이다. 10년 전 성공을 위해 선택한 길이 이번에는 삶을 거슬러서 거꾸로 복기를 한다.


인생을 두 번 살 수 없어 꿈에서나 가능한 일.

가끔 '그때 그 길을 선택했더라면...' 하는 생각을 한다. 한심한 일이지만 칠십을 넘겼는데도 그 생각이 불쑥 내민다. 영화 '스위치'는 그 순간을 잠재우는 묘약이다.

줄거리

박강은 절친 조윤과 대학로에서 연극을 하면서 영화 오디션 결선에서 겨룬다. 그 시간에 박강은 여자 친구 약속까지 저버리고 오디션에 전념하여 발탁된다. 그리고 승승장구. 톱스타가 됐다. 크리스마스를 맞는 화려한 싱글. 연말 시상식 트로피 밖에 안을 것이 없다. 한 잔 거하게 들고 집을 찾아가는 박강. 택시 기사는 지금의 삶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을 한다. 그리고 과거를 끌어들여 박강의 심기를 건든다. 홀로 지내야 하는 박강, 지난 세월의 아쉬움을 비치는 순간 운명이 바뀐다. 수현이 평범한 아내로 있고 열 살배기 쌍둥이 남매가 사는 집에서 아침을 맞는다.

어이상실!

이 사람, 저 사람 붙잡고 알아봐 달라고 잘난 얼굴을 디밀어도 모른다. 톱스타 박강을. 그리고 매니저였던 조윤은 과거 박강의 위치에 있다.

그런 그에게 자식과 아내 사이에서 북적대고 부대끼면서 삶의 의미를 찾아간다. 코 골며 자는 아내 얼굴이 섹시하게 보이고, 장난치는 새끼들이 귀엽게 다가온다. 10년 화려한 싱글을 잊을 만큼 이 생활에 젖어들면서 일감도 하나 둘 늘어난다.

톱스타 친구 조윤의 성가신 매니저 일을 마치고 귀가하는 택시 안. 기사가 말을 건다. '지난 1년, 어땠냐고.' 시간이 됐다고. 돌아갈 시간이.

가기 싫다는 박강.

깨보니 뷰가 좋은 고층 아파트의 화려한 싱글 박강으로 돌아왔다. 일 챙기려 들린 매니저는 얼굴에 점 박힌 친구 조윤이다.

1년 전 크리스마스이브에 술 많이 마신 것 생각나냐고 친구에게 묻는다. '그랬겠지'라고 답하는 친구 조윤. 그런데 그게 어제저녁이다. 하룻밤에 만리장성을 쌓은 셈. 번쩍 골을 때린다. 수현이 마침 전시회를 한다는 것이. 박강은 수현의 전시회를 찾고, 수현은 뜻밖에 찾아온 박강을 재회한다.

영화는 영화

주제는 참하지만 전개는 식상하다. 너무 뻔히 결과가 보여서. 그러나 영화라서 가능하다는 것을 감안하면 가치를 건질 수 있다. 삶은 생각 나름. 어떤 삶도 다 예술이 될 수 있다. 화려한 싱글도, 쌍둥이 자식과 하루하루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평범한 부부의 삶도 예술이다. 누군가가 얘기했다 들었다. '살아있다는 것이 기적'이라고. 그렇다. 숨 쉬고 살아있는 것 자체가 기적이고 예술이다. 고상하고 이해하기 어려워야만 예술이 되는 것이 아니다. 그 누구의 삶도 모두 예술이다. 우리  모두는 기적 같은 삶을 만들어가는 행위 예술가다.

자, 오늘도 우리의 기적 같은 예술을 위해 힘차게 삶을 그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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