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소설집
삼십도 채우지 못하고 요절한 이상. 그는 젊은 나이에 많은 것을 남겼습니다. 그중 소설도 만만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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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소설집
리브로피아에서 만난 '이상 소설집'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이상 소설을 읽는 것은 끈기가 있어야 가능합니다. 문법이 무시된 소설은, 읽는 것이 고역입니다. 이상의 산문 '김유정'은 이상 소설 치고는 술술 익히는 소설(?)입니다. 제가 물음표를 더한 것은 소설이기에는 팩트에 가까운 얘기라서 덧붙였습니다. 이상은 부제로 '소설체로 쓴 金裕貞論'이라 했네요.
2년 터울인 김유정과 이상은 가까웠습니다. 이 소설에서도 그럴만한 사연을 찾을 수 있습니다. 김기림, 박태원, 정지용을 한 문장으로 평(?)하다가, 김유정에 이르러 길어집니다. 이상의 김유정에 대한 '호감'을 바로 읽을 수 있습니다.
이상은 김유정의 성격을 '다혈질'로 보고 있습니다. 싸움을 말리기 위해 개입한 유정이 오히려 쌈군들 사이에 쌈박질을 돋우는 결과가 됩니다. 나중에는 누가 싸우고 누가 말리는지 구분이 안 됩니다. 결국 싸우는 것인지 말리는 것인지. 싸움판은 아사리판이 되고 결국 '포복절도할 절경'이 되고 만다고 이상은 진술합니다.
이상은 유정의 '폐 결단'에 대한 일도 소개합니다. '7월부터 정릉리 어느 절간'에 숨어 지낸다고. 폐가 절단 난 것은 개낀도낀이면서 유정에 대해 걱정을 뿜어냅니다.
두 천재의 죽음
1937년 3월 29일 김유정이 죽고 4월 17일 이상이 사망합니다. 두 천재는 19일 차를 두고 저 세상으로 떠납니다. 두 사람 모두 폐가 절단 나서. 채 30년도 채우지 못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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