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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천석, 눈 맞아 휘어진 대를
눈을 맞아 휘어진 대를 뉘라서 굽다한고
굽힐 절개라면 눈 속에서 푸르겠나
아마도 세한고절은 너뿐인가 하노라
눈이 쌓여 대나무가 휘었습니다. 휘어졌다고 누가 굽었다고 하는가? 애시당초 굽힐 절개라면 눈 속에서 어찌 푸르겠는가? 한겨울의 매서운 추위에도 굽히지 않을 절개를 지닌 것은 대나무 너뿐인가 하노라.
새 왕조에 협력하기를 강요하는 압력에 끝까지 맞선 고려 유신들의 높은 지조와 절개를 그리고 있습니다. 매서운 추위가 휘몰아치는 눈 속에서도 끝까지 '푸르름'을 잃지 않는 대나무에 빗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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