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색과독서/교양도서

[시조] 이색, 백설이 잦아진 골에

728x90
반응형

이색

목은(牧隱) 이색(李穡)1328년부터 1396년까지 살았으며, 고려 말기의 문신, 정치가, 유학자, 시인이었습니다. 그는 성리학을 고려에 도입하고 확산시키는 데 주요 역할을 하였으며, 이를 새로운 사회의 개혁과 지향점으로 설정하였습니다. 이색은 찬성사 이곡의 아들이며, 성리학자 이제현의 제자였습니다. 그의 지도 하에 성리학자들은 역성혁명파와 절의파로 분리되었습니다. 그는 정도전, 유창 등의 스승이었으며, 이성계와 정도전의 역성혁명에는 협조하지 않았습니다. 조선 개국 후에도 그는 정치 활동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색은 고려 말 삼은(三隱)의 한 사람이었습니다.

 

이색의 백설이 자자진 골에

백설이 잦아진 골에 구름이 험하구나

반겨줄 매화는 어느 곳에 피었는고

석양에 홀로 서서 갈곳 몰라하노라

 

고려 말 지식인의 고뇌가 느껴지는 시조입니다. 백설은 녹아 없어졌지만 구름이 끼어 골짜기가 어둡습니다. 매화가 필 시기이니 양력 2월 어느메쯤 골짜기를 걷는 화자가 그려집니다. 기울어져 가는 고려 왕조를 맥없이 바라볼 뿐이 목은에게는 매화향마저 느끼기 어려운 처지입니다. 석양에 홀로 서서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심난한 자신을 빗대어 시를 읊습니다. '석양'은 쇠잔한 고려를 의미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는 조선 왕조에 협조하지 않은 '고려삼은(高麗三隱)' 중에 한 사람입니다. 포은 정몽주, 야은 길재와 더불어 고려를 배반하지 않은 세 사람으로 일컬어집니다.

달리 그림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