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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창, 계랑
'매창'이라는 호를 가진 기생 '계랑'은 조선 선조 때 부안현 출신 여류시인입니다. 아버지는 부안 현리 이탕종입니다. 시문과 거문고에 뛰어난 재능을 가진 그녀는 유희경, 허균 같은 당대의 주요 문인들과 교류가 깊었습니다.
유희경의 시 중에는 매창에게 바친 시가 10여 편이 있고, 허균의 '성소부부고'에는 매창과 시를 주고받은 이야기가 전해져 있습니다. 매창의 시는 가늘고 약한 선으로 자신의 숙명을 그대로 읊는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그녀의 뛰어난 시재를 엿볼 수 있습니다.
매창 시조, 이화우 흣뿌릴 제
이화우 흣뿌릴 제 울며 잡고 이별한 님
추풍낙엽에 님도 나를 생각하시는가
천리에 외로운 꿈만 오라가락 하노매라

현대어 풀이
배꽃이 비 오듯 우수수 흩날리는 봄날, 손잡고 울며 헤어진 그리운 임. 바람 불고 낙엽이 지는 이 가을에도 나를 생각하고 계실까? 천리길 머나먼 곳에서 임 그리는 외로운 꿈만 오락가락하는구나
매창과 유희경이 사랑했던 시기는 임진왜란 전입니다. 임진년 4월 중순 배꽃이 만발할 때, 두 사람은 헤어집니다. 세월이 흘러 가을바람에 낙엽이 쌓이는 날, 매창은 님을 그립니다. 두 사람의 절절한 사랑 이야기는 두 사람의 글로 후대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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