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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인생/베토벤 음악감상실

서커스 문화 상품, 태양의 서커스 QUIDAM(키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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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서커스

캐나다의 전문 서커스단인 '태양의 서커스'는 1984년 20명의 거리예술가가 지금은 4천 명이 근무하는 문화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이들은 60개국, 450개 도시를 돌면서 2억 명이 관람하는 공연을 펼쳤습니다.

'서커스' 하면 먼저 떠오르는 인상은 도시 근교나 공원에 천막을 치고 깃발을 나부끼며 손님을 모으는 피에로의 모습부터 떠오릅니다. '태양의 서커스'는 그런 전통적인 서커스 인상을 근본부터 바꾸는 계기가 됩니다.

이 서커스단의 공연은 3가지 유형의 공연이 있습니다. 상설 공연인 '레지던트 쇼', 현지 극장용인 '아레나 쇼', 투어를 위한 '빅탑 쇼'가 그것입니다.

2018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공연된 빅탑쇼 '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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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잠실종합운동장의 '쿠자' 관람료는 VIP EXPERIENCE 26만원, SR석 17만 원, R석 14만 원, S석 11만 원, A석 9만 원, B석 7만 원

QUIDAM(키담)

키담은 '태양의 서커스' 아홉 번째 작품입니다. 1996년 4월 23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초연된 키담은 그동안 수천만 명의 사람들을 모은 인기 공연입니다. 키담은 몬트리올에서 빅탑 쇼로 시작하여 2010년 북미 투어부터 아레나 형식으로 전환됐습니다. 2015년 한국 공연은 빅탑 형식으로 공연됐습니다.

QUIDAM이란 길모퉁이에서 서성이는 '이름 모를 행인'을 의미하는 라틴어 'Key-dahm'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쇼는 부모님에게 소외되고 무시된 소녀가 상상을 합니다. 소녀의 막막한 삶은 '키담'의 출연으로 상상의 세계로 들어가게 됩니다. 신문만 보는 아버지, 뜨개질만 하는 어머니 사이에 맴도는 소녀에게 얼굴 없는 중절모 신사를 만납니다. 우산을 쓴 그는 중절모를 떨어뜨리고 사라집니다. 르네 마그리트의 '모자 쓴 남자'가 생각나는 장면입니다.

마그리트 작품에서

소녀는 중절모를 모자를 조심스럽게 집어 써봅니다. 순간, 무대는 소용돌이치며 꿈틀댑니다. 이 모자는 상상 속으로 떠나는 마법의 모자였던 것입니다. 거실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둥실 떠올라 무대 저편으로 사라지고, 관객은 아이의 눈으로만 볼 수 있는 '키담'의 세계로 들어갑니다.

키담의 주인공 소녀 Zoe

키담의 세계

소녀의 상상 속 세계인 키담의 세계는 태양의 서커스단 묘기와 예술적인 신체 조형미로 꾸며집니다. 가파른 묘기가 있는가 하면 각박한 현실 속에 꿈을 잃은 엄마와 아빠의 어린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사이사이에는 아이들의 상상 속에서나 만날 수 있는 이미지들이 화려한 의상과 안무와 섞여 콜라보를 이룹니다.

키담의 마지막 장면은 다시 키담의 등장입니다. 처음 무대인 거실에 돌아온 아빠와 엄마는 따뜻한 미소로 소녀를 대합니다. 키담의 세계를 거쳐 아이들의 세계를 이해하게 됐다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됩니다. 키담은 이 가족에게 더 이상 필요 없게 된 모자를 회수하여 길을 떠납니다. 다른 외로운 아이들을 찾아가는 길이 되겠죠.

서커스를 넘어서 예술

키담의 매력은 서커스를 예술로 끌어올린 점입니다. 뮤지컬 같기도 하고 오페라 같기도 한 키담의 공연은 감출 것 없는 동그란 무대에서 마음껏 자신들의 기량을 선보입니다. 스토리를 담고 있는 서커스 '키담'은 소녀의 노래와 무대 연출에 맞춰진 배경음악 등이 빠진데 없이 구색을 갖추고 진행됩니다. 두 남녀의 느리면서도 완벽한 조화는 인체의 신비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됩니다.

천막 치고 구질구질하게 사람을 모으는 그런 서커스가 아닌 스토리를 갖추고 절묘한 기능을 지닌 재주꾼들의 예술 이야기. 하나의 새로운 예술 장르로 자리매김하게 됩니다.

정리

베토벤음악감상실에서는 2023년 2월 1일 예술 서커스 '키담'을 안철 선생님 안내를 보면서 감상했습니다. 소통 없는 가족을 찾아온 '키담'. 그를 통해 소녀는 상상 속으로 들어갑니다. 그녀의 부모는 키담의 세계를 거치고 난 후에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새깁니다.

다시 만난 가족의 행복한 미래를 기원합니다. 여러분의 가족에게도 진정한 사랑과 소통이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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