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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인생/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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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노트북 노아와 앨리의 러브스토리'노트북'은 2004년에 개봉한 로맨틱 드라마 영화로, 니콜라스 스파크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두 젊은이, 앨리와 노아의 깊고 강렬한 사랑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노아 칼훈(라이언 고슬링 분)과 앨리 해밀턴(레이첼 맥아담스 분)은 1940년대 남부의 작은 마을에서 만납니다. 노아는 가난한 목재공장 노동자이고, 앨리는 부유한 변호사의 딸입니다. 이들은 서로에게 빠져들지만, 앨리의 부모의 반대와 사회적 차이로 인해 헤어지게 됩니다. 노아는 앨리를 잊지 못하고 전쟁 후에도 그녀를 기다리며, 오래된 집을 수리하며 살아갑니다. 그 농가는 두 연인의 추억이 깃든 집입니다. 한편, 앨리는 다른 남자와 약혼하지만, 노아에 대한 마음을 완전히 버리지 못합니다. ..
포상휴가(褒賞休暇) 포상휴가(褒賞休暇)포상휴가를 받았다. 내가 나에게 주는 포상(褒賞)이다. 4년간 디지털배움터 강사를 지냈으니 포상받을 만하다.생각해 보니 처음 갖는 '포상휴가'다. 군 3년 동안 휴가는 몇 번 나왔지만, '포상휴가'는 없었다. 비행기 탑승도 몇 번 없었으니, 이번 기회에 '에어 체험학습'을 톡톡하게 했다. 당일 돌아오는 코스를 택한 것은 방송대 시험 압박도 있었다. 이번 체험에서 국내선 탑승도 이리 어려운 줄 안 게, 큰 수확이다. 다행히 날이 좋다. 제주 공항에서 자전거 대여점까지 걸어가는 데 펼쳐진 하늘은 날 반기는 것 같은 쪽빛이다.대여소는 먼 거리는 아니다. 자전거 대여 수속을 대충 밟고 페달을 밟는다. 자전거는 내게 친구이자 약이다. 해변으로 내닫는 내 눈에 낯선 풍경이 필름처럼 지나간다. 용두..
[답사] 임제, 물곡(勿哭) 백호 임제(林悌)백호 선생(1549~1587)은 어려서부터 지나치게 자유분방해 스승이 없었습니다. 1570년(선조 3) 22세 되던 겨울날 충청도를 거쳐 서울로 가는 길에 쓴 시가 성운에게 전해진 것이 계기가 되어 성운을 스승으로 모셨다고 합니다. 젊어서는 얽매임을 싫어하여 기녀와 술자리를 즐기며 살았습니다. 1571년(선조 4) 23세에 어머니를 여의었고 이때에 잠시 술을 끊고 글공부에 뜻을 두었습니다. 28세에 속리산에서 성운을 하직하고, 생원·진사에 합격했습니다. 이듬해에 알성시에 급제한 뒤 흥양현감(興陽縣監)·서북도 병마평사(西北道兵馬評事)·관서 도사(關西都事)·예조정랑(禮曹正郞)을 거쳐 홍문관지제교(弘文館知製敎)를 지냈습니다. 그러나 성격이 호방하고 얽매임을 싫어해 벼슬길에 대한 마음이 차차 없..
[답사] 나주 금안리의 서원들 나주 노안면 금안리는 명촌으로 호남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마을이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이 마을과 주변에는 세 서원이 있다. 사암 박순을 모신 '월정서원', 설재 정가신을 모신 '설재서원' 그리고 환훤당 김굉필을 모신 '경현서원'이 모두 십리 이내에 있다. 월정서원(月井書院)월정서원은 경현서원과 함께 16~17세기 나주지역 사족들의 활동양상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적이다. 1659년(효종 10) 나주출신으로 영의정을 지낸 사암 박순(思菴 朴淳)의 학덕을 흠모하던 도내 유림들에 의해 서원건립이 발의되었고 홍탁이 상소를 올려 1664년(현종 5)에 금성산 월정봉 아래에 창건되었다. 1669년(현종 10) 사액이 내려졌다. 서원은 많이 묵어 있었다. 문이 잠겨 있어 들어가지 못하고 담 너머로 볼 수 있는..
[답사] 기억을 믿을 수 없다, 나주 금안리 믿을 수 없는 기억나주로 접으면서 '답전보'의 주인공 려말선초 인물 조선 개국 공신 삼봉 정도전 흔적을 찾기로 했다. 바로 백룡산 기슭의 누구도 찾기 힘든 곳에 있는 '정도전 유배지', 내게는 또렷하게 남은 추억의 장소다. 10년 전 나주인들과 함께 단편 영화를 찍었던 장소로.관리는 엉망이다. 찾는 이가 없기도 하겠지만 행정 편의주의가 여기저기 눈에 띈다. 지붕은 짝퉁 짚으로 올렸고 마루는 먼지투성이다. 대울타리는 관리를 편하게 하려고 그랬는지 철심을 군데군데 심었다. 다행히 벌초는 돼있었다. 백룡산 들머리의 백동마을 수구맥이(정선생 높이 평가)를 촬영하고 급하게 좌회전으로 방향을 바꿨다. '여기 벚꽃이 좋아. 백룡저수지 때문에 일주일 늦게 피어' 정선생 얘기다.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돌아다닌 답사객답다...
[답사] 추억을 호출하는 답사, 함평 자산서원(紫山書院) 정선생과의 답사는 주로 옛 추억부터 시작된다. 오늘은 장선생 추억이 화제에 올랐다. 8년 손 위인 장선생은 미술실을 찾았다, 나와 허선생 사이에 자리를 잡고 데생을 시작했다. 미술 입문은 나보다 늦은 셈이다. 정선생 지도를 받았으니 정선생과 우리는 '사제간'이고, 나와 장선생 사이는 '동문간'이다. 그런 장선생은 지금까지 붓을 놓지 않았으니 베테랑이 됐을 것이다. 내 퇴직이 13년이 됐으니, 장선생은 얼추 20년 가까이 됐지 싶다. 그 추억이 우리 답사의 실마리를 풀었다. '노숙' 정도 되는 인물이지. 내 평이다. 삼국지에서 주유가 공명을 죽이려고 할 때 그것을 말린 '노숙'을 생각나게 한다는 얘기였다. 정선생은 그림 그리기를 쉬었다가 다시 시작한 지 몇 해 됐으니 장선생 뒤에 서야 되겠다는 얘기로 마무..
[답사] 다시 찾은 장성 '요월정' 2023년 8월 19일 토요일 이번이 3번째다. 배롱나무가 꽃을 피우지 않아 2주를 기다렸다가 갔던 것이 지난 일요일. 토요일이 아닌 일요일로 늦춘 것도 하루 늦추면 배롱꽃이 더 낫겠지 하는 정선생 염원이 담겼었다. 그러나 나이가 많은 배롱나무는 좋은 꽃을 못 올렸다. 결국 한 주 물리어 찾은 것이다. 정선생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더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늙은 배롱나무'의 생산력 한계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도로 가로수로 심긴 '젊은 배롱'은 불타듯이 꽃이 오르는데 숲에 갇힌 늙은 배롱은 하늘과 맞닿은 위쪽만 성글게 꽃을 달고 있다. 그래도 노익장을 과시하듯 근육을 뽐낸다. 줄기 끝 몽글게 핀 꽃에 비하면 가지의 용틀임은 과연 '황룡'의 기색을 가졌다. 더디게 자라는 나무 특성상 이 정도 몸이면 몇..
[답사] 장성 요월정 원림 요월정 송강정 오르는 길과 흡사했다. 길 옆으로 육송과 배롱이 자유롭게 펼쳐진 위에 요월정은 있었다. 요월(邀月)은 '달을 맞이한다'는 의미였다. 꽃이 피기에는 요월정 원림 배롱은 나이가 많았다. 오던 길가 가로수 배롱은 젊음을 꽃으로 자랑했다. 요월정 원림을 이루는 배롱은 아직 봉우리도 갖추지 못했다. 정자 이름에 값하는 위치에 오르니, 배롱나무 하나가 꽃으로 자신을 뻐개고 있었다. '2주 후에 옵시다.' 정선생은 제안했다. 나도 응했다. 8월 중순에 다시 오기로. 정선생이 이번에 '요월정'을 찾은 것은 요월정원림의 수려한 배롱꽃을 앵글에 담기 위해서였다. 요월정 원림 해설은 이랬다. 요월정원림은 조선 명종(재위 1545∼1567) 때 공조좌랑을 지낸 김경우가 관직에서 물러나 은거하기 위해 지었다는 요..
[답사] 논산 돈암서원을 다녀오다 오늘 답사는 수월한 답사길입니다. 홍천이나 가천에 비하면. 북광주 IC를 지나 호남선으로 출발하는 길에 정선생의 답사 브리핑을 듣습니다. 사계 김장생과 그 아들 김집으로 이어지는 광산김문의 가계 설명부터 윤황 윤증 가문의 내력까지. 노론과 소론의 관계까지 접어들면 내 머리는 아수라가 됩니다. 그 부분을 이해할 만한 배경 지식이 없거든요. 건성으로 대답하면서 전라북도로 진입해서 '이서 휴게소'에 작전을 짭니다. 어디부터 갈 것인가를 챗봇에 물었더니 엉뚱한 대답이 나옵니다. 정선생 결정대로 '돈암서원'을 목표지로 정하고 출발합니다. 여산 휴게소를 지나 논산으로 접어 연산면 임3길 26-14의 '돈암서원'에 도착했습니다. 공사가 한창인 곳이 서원인 줄 알고, 서툰 발걸음을 옮긴 정선생이 돌아옵니다. 유네스코 ..
강진 사의재(四宜齋) 다산정약용(1762-1836)은 강진에서 내리 18년(1801 ~1818)을 살았습니다. 이곳 사의재(四宜)는 다산이 처음 도착해서부터 만 4년간 기거하던 역사공간입니다. 사의재는 고독한 선각자 정약용이 유배생활을 시작했던 슬픈 곳이지만, 동시에 다산 실학의 성지이기도 합니다. 강진군은 동문 안쪽 우물가 주막 집터를 원형 그대로 2007년 초여름 복원했습니다. 카톡으로 보내온 사진존경하는 선배님이 답사 중에 '일상탈출' 단톡방에 사진과 소식을 올렸습니다. '사의재'를 갔노라고. 당연 '의'는 '義'자인 줄 알고 대거리(아는 척)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아니라고 하는군요. 확인했더니 '四宜齋'였습니다. 한자 필기 인식한자를 알아보는 이플 '한자 필기 인식 사전'은 이럴 때 유용합니다.'의'는 '宜(마땅 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