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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인생

투발로 영산강 누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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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발로 자전거 동호회

빛나는 실버들이 모였습니다. 자전거를 가지고. 구대장님은 80대. 나머지 분들은 70대 중반. 이 모임이 궁금하지 않으신지요?

투발로는 토요일과 일요일에 주로 영산강을 달립니다. 두발로가 아니라 투발로로. 얼마 전에는 느러지 전망대까지 다녀왔습니다. 나주, 영산포...... 이렇게 슬슬 목적지를 늘여가더니만 드디어 죽산보를 거쳐 느러지까지.

승천보에서 1차회동

투발로 멤버들은 도산동이나 평동역에서 모여 승천보까지 한숨에 달려옵니다. 승촌보에서 커피를 나누며 숨을 돌립니다. 일정을 조정하기도 하고 그동안 쌓인 얘기를 나누기도 합니다.

널널하게 흐르는 영산강

영산강을 누비다

흐르는 듯 머무는 듯 유유자적한 영산강을 바라보며 가는 투발로. 이 어른들의 자전거에는 젊음이 있습니다. 게다가 경험과 경륜과 철학이 함께 합니다. 영산강은 투발로 멤버들의 힘찬 노년에게 박수를 보내네요.

영산강의 중심 영산포

영산포는 한때 홍어와 젓갈 집산지로 유명했습니다. 지금도 홍어집들이 그득합니다. 영산포 출신 작가 오유권 소설가는 이 강물과 가야산을 보면서 많은 작품을 썼습니다. 강 너머 보이는 곳이 오 작가가 살았던 노봉산입니다. 노봉산은 낮은 둔덕이지만 나주평야를 둘러볼 수 있는 값진 산입니다. 이 노봉에 올라 흙탕물이 가득한 여름 영산강을 보기도 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어우러진 영산포장을 보기도 했습니다. 그런 내용이 오유권의 소설에는 사투리와 함께 가득합니다.

영산강 등대 앞에서

내륙에 있는 등대. 영산포 등대입니다. 압록강에 있는 내륙 등대와 함께 한반도에 두개 밖에 없는 내륙등대. 휴전선 아래에서는 유일한 내륙등대입니다. 영산강이 포구로 번창할 때는 이 등대도 제 몫을 톡톡히 했었다네요. 이 주변에는 요정도 있었고 유명한 복국집도 있었습니다. 흥청대던 옛 기억을 등대는 알 것입니다.

추억을 실은 황포돛대

황포돛대도 있습니다. 생뚱맞다는 느낌도 있지만 60년대까지 이곳은 배들이 즐비했습니다. 그 배들은 홍어와 젓갈을 싣고 왔습니다. 이곳이 바로 선창이었죠. 영산포 선창은 젓비린내가 진동했습니다.

영산포 풍물시장의 해장국집

투발로 멤버들이 자주 들리는 곳입니다. 과거 영산포 장은 영산강 주변에 있었습니다. 영산포5일장은 남도에서는 가장 흥청댔던 곳이죠. 지금은 주민자치센터가 들어서고 새끼내 주변으로 장이 옮기면서 '영산포풍물시장'이 됐습니다. 이곳은 여름에는 물고랑이 됐던 곳입니다. 지금은 둑을 쌓고 땅을 돋아 물피해를 막아 장으로 만든 곳입니다.

이곳에서 점심을 때리는 투발로 멤버들. 오늘은 백호 임재 선생의 발길이 머문 곳까지 다녀온다고 합니다.

투발로! 파이팅!!

사진: 강홍길
글: 김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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