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윌리엄스 영화음악
무성영화 시절에서 유성영화 시대로 변하자 세가지 중요한 것이 생겼습니다. 그 세가지는 무엇일까요? 안선생님이 묻습니다. 사운드가 없던 예술이 사운드가 곁들인 예술로 됐으니 뭐가 달라졌겠냐는 관록붙은 교사의 수업도입 수법입니다.
하나는 대사, 둘은 영화음악, 셋은 음향효과.
그중에서 오늘 영화음악하면 떠오르는 거장 존 윌리엄스의 음악을 감상합니다. 화면에는 하얀 머리를 날리는 88세의 인상 좋은 할아버지와 가을 하늘처럼 파란 어깨없는 드레스를 입은 50대 안네소피무터의 모습이 보입니다. 2020년 1월 빈에서 연주된 모습입니다.
안네소피무터의 어깨는 개운한 맨살. 바이올린과 자신이 하나 돼야 한다는 본인의 철학이라니 숄더리스 드레스가 달리 보이네요.
1932년 생 존 윌리엄스는 이태리 안니오모리꼬네와 더불어 영화음악의 거장. 거장은 망구의 나이에도 열정과 애정을 담아 지휘를 합니다. 여전히 아름다운 안네소피무터의 바이올린은 신체의 일부가 되어 떨림과 이어짐이 계속되는군요. 빈필의 단원들은 자부심 가득한 표정으로 존 윌리엄스의 지휘를 맞춰 갑니다. 음악실에 모인 멤버들은 숨을 고르고 오늘 다가올 새로운 경험에 기대가 한껏 부플어 오릅니다.
오늘 베토벤음악감상실의 시작 표정입니다.
빈필과 안네소피무터의 협연
멋있게 나이든 존 윌리엄스는 호감어린 표정으로 흰머리를 날리며 지휘봉을 듭니다. 안네소피무터의 바이올린은 주인 손길 타고 떨리면서 피터팬에 나오는 후크를 연주합니다.
이렇게 시작된 영화음악은 이티, 쥬라기공원, 죠스와 스타워즈로 이어집니다. 영화 장면이 그려지는 사람도 있고 음악만의 묘미를 새로 깨닫는 사람도 있습니다. 음악은 쉰들러리스트를 지나 인디아나 존스로 진행됩니다. 객석에는 어린 소녀를 무릅에 앉힌 관객도 있습니다. 음악이 끝나자 관객은 열렬한 박수로 화답합니다. 존윌리엄스는 스타워즈 행진곡으로 앙콜에 응합니다.
영상없이 음악만 보면서 영화 제작에 공드린 음악의 수고로움을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안니오모리꼬네가 작년에 별세했기에 현재 가장 연로한 영화음악 거장. 존윌리엄스 음악에 흠뻑 빠진 한나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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