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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인생/베토벤 음악감상실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BWV 1007와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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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2022년 6월 22일 베토벤음악감상실에서는 바흐 무반주첼로 모음곡을 요요마 연주로 감상했다. 이 모임에 대한 리뷰는 먼저 올렸었다. 이 포스트는 그날 연주된 바흐 무반주첼로 모음곡에 대한 안철 선생님 해설집을 옮긴 것이다.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BWV 1007


작곡: 1717년1723년 / 쾨텐(Kothen)
초연 연도, 장소, 초연자: 미상

첼로를 위한 불후의 명곡으로 알려진 '무반주 첼로 조곡 (모음곡)'은 1720년경 쾨텐시절에 쾨텐 궁정오케스트라 단 원인 첼리스트 아벨을 위해 작곡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선율악기이면서 통주저음을 담당할 수 있는 악기인 첼로로 구성되었으며 폴리포니와 중음주법을 사용하여 작곡. 안나 막달레나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의 필사악보를 통해 서 이곡의 작곡 연대를 추정한다.

바이올린과 같이 화려하고 다양한 음색을 가지지도 못하고 기교의 범위도 좁은 그 당시의 첼로는 독주용으로는 사용 되지 않고 있었다. 단지 합주에서 저음을 보강하고 다른 악기를 뒷받침하는 역할을 담당해 왔는데, 바흐가 이 <무 반주 첼로 모음곡>을 작곡함으로써 독주악기로서의 첼로의 가능성을 규명하고 그 위상을 높여 첼로 역사의 커다란 획을 그었다.

현재 흔히 첼로 음악의 구약성서라고 불려지는 <무반주 첼로 모음곡>은 19세기 이후 다른 바흐 작품들이 빛을 보게 된 이후에도 여전히 평가절하되고 있다가, (연주하기가 너무 어렵고 음악성도 제대로 연구되지 않아 연습곡 정도로만 연주되고 있을 뿐이었다) 20세기 첼로의 거장 파블로 카잘스가 발견, 연구하고 연주하여 그 후 첼로 음악의 최고의 명곡으로 인정받고 있다. 새로운 양식의 도입과 독일 음악의 전통, 그리고 종교적 깊이까지 더해 그 내용과 형식의 절대성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오늘날 모든 첼리스트들이 정복하고 싶어하는 필수적인 그리고 최고의 목표로 여겨지고 있다. 이 곡의 발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카잘스는, 13살 무렵 바르셀로나의 어느 고악보 가게에서 이 곡의 악보를 발견하고 12년간 홀로 연구 끝에 공개석상에서 연주하여 세상에 그 진가를 알리게 되었다. 거기에 대한 카잘스의 말을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어느 날 우연히 한 가게에서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 곡>을 발견했다. 뭐라 말할 수 없는 매력적인 신비가 이 6곡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이라는 악보에 담겨져 있었다. 그때까지 그 어느 누구에게서도 이 곡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본 적이 없었고, 나도 선생님도 이 곡이 있다는 것조차 모르고 있었다. 이 발견은 내 인생에서 가장 커다란 의의를 갖는다."

카잘스는 무반주 첼로 조곡 전 6곡의 특성을 제1번 낙관 적(Optimistic), 제2번 비극적(Tragic), 제3번 영웅적 (Heroic), 제4번 장엄한(Grandiose), 제5번 격정적 (Tempestuos), 제6번 목가적 (Bucolic)이러고 언급했다. 이러한 특성은 각 곡의 프렐류드(Prelude, 전주곡)에서부터 분명히 드러나 이러한 전주곡의 성격이 각 모음곡의 전체 분위기와 성격을 나타내고 이끌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제1 번부터 제6번까지 모두 프렐류드 - 알르망드 - 쿠랑트 - 사라반드 - 미뉴에트(혹은 부레나 가보트) - 지그의 6개의 파트로 이루어져 있다.

6개 악장의 구성

제1악장 프렐류드(Prelude 전주곡)

이미 르네상스 시대부터 있었던 양식으로 주로 건반악기나 플루트를 위한 곡들이 많다. 16세기에는 <프렐류드와 푸가>처럼 다른 곡과 함께 연결되어 쓰이기도 했다. 춤곡들이 정형화 된 반면, 프렐류드는 자유스럽고 즉흥적이며 토카타풍, 카덴차풍의 요소도 가미되어 전체 모음곡의 성격을 제시하고 있다.

제2악장 알르망드(Allemande)

15세기 초 독일 때에서 발생한 춤곡으로 그 역사가 길다. 대개 4/4또는 2/4박자이고 속도는 일반적으로 적당한 빠르기인 알레그로와 모데라토 사이다. 대략 1620년경부터 모음곡의 제일 앞에 놓이게 되었고, 점차 춤곡으로서의 특성이 희미해졌다.

제3악장 쿠란트(Courante)

'달리는', '빠른'이라는 뜻에 그 어원을 두고 있다. 두 가지 스타일이 있는데, 이탈리아식은 코렌테(Corrunte)라고 부 르며 이미 18세기 프리츠 윌리엄(Fritz William)의 버지널 북 (Virginal book 건반악기집)에도 실려 있다. 3박자의 빠 른 패시지가 특징이다. 프랑스의 옛 춤곡 형식이다. 힘차고 생동감 있는 주제를 바탕으로 전개되며, 전후반이 같은 리듬 패턴을 취하고 있다. 약간 느리며 3/2, 6/4박자로 폴리포니한 경향이 있다

제4악장 사라반드(Sarabande)

가장 장중하고 위엄있는 곡이며 느린 3박자로 대개 둘째 박자에 무게가 실린다. 원래 안달루시아 지방의 민속무곡인 이 춤곡은 1650년경 까지만 해도 매우 속되고 외설스러운 빠른 춤곡으로서 한때 금지 당했던 시기도 있었다. 17세기경부터 다소 느려지면서 품위있는 춤이 되었다

제5악장 미뉴에트(Minuett) [1, 2번]

프랑스어로 '작은 스텝'이라는 말에서 그 어원을 찾을 수 있으며 바흐 시대에는 우아하고 매끄러우며 빠른 3박자의 춤곡이었다. 원래 프와튀(Poitu)지방의 민속무였으나 루이 14세 때 궁중무로 다듬어졌고, 19세기에 들어와서 그 속도가 다소 느려졌다.

제5악장 부레 (Bourree) [3, 4번]

원래 오베르뉴 (Auvergne)지방에서 발생한 춤곡이었다. 17세기 후반에 도시로, 그리고 궁중으로 들어오면서 빠르긴 하지만 안정되고 경쾌한 곡으로 정착되었다.

제5악장 가보트(Gavotte) [5, 6번]

프랑스 지방의 산사람들을 지칭하는 가보츠(Gavots)에서 변형된 말이다. 대개 2/2박자인데, 17세기 초 궁중무로 수 용되었고, 륄리(Lully)에 의해 베르사이유 궁 발레의 핵심 부분으로 받아들여졌다. 통사 가보트 1. 2 즉 전, 후반으로 짝을 짓는데 후반부에는 가끔 뮈제트(Musette: 같은 음의 저음이 계속 울리는 것)가 나타난다.

제6악장 지그(Gique)

16세기경부터 영국에서 유행했던 빠른 춤곡이다. 아일랜드에서 영국을 거쳐, 1635년 당시 영국 궁정의 류트 연주자였던 프랑스인 고티에(Gautier)에 의해 프랑스로 전파되었다. 프랑스에서는 부점 리듬, 넓은 음정 도약, 푸가적인 요소를 띠면서 발전하였고, 이탈리아에서는 빠른 경과구, 화성적인 구조를 바탕으로 발전하였다.

이상과 같이 모음곡은 서로 다른 성격의 다섯 가지 춤곡을 동일한 조성으로 묶은 것으로, 우리나라 기악 독주곡인 산 조와 진양조, 중모리, 자진모리 등의 기본 장단에 중중모리 또는 휘몰이 등이 첨삭되는 점에서 흡사하다. 모음곡은 프렐류드와 알르망드를 교향곡의 제1악장에, 사라반드를 제2악장, 미뉴에트, 가보트 등은 스케르초 악장, 그리고 지그를 피날레 악장에 각각 대입해 볼 수도 있겠다.

이 무반주 첼로 모음곡은 프랑스, 이탈리아 음악의 새로운 양식과 여러 민속 음악적 요소들이 음악사상 가장 위대한 "종합예술가" 바흐를 통해서 독일의 음악적 전통과 어우러 지고, 여기에 종교적 경건함마저 스며들어, 음악사에 길이 남아 "성전(聖典)"으로 일컬어질 수 있는 최고의 내용과 절대적인 형식을 갖추고 있다.

대개 3번과 5번이 완성도가 높다고 하지만, 연주하기도 이해하기도 힘든 이 무반주 첼로 조곡의 첫 관문인 1번은 바흐가 '1번'으로 정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만큼 1번은 전체 조곡의 성격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그 첫 주제를 제시하는 교향곡에 있어서의 1악장과 같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따라서 이 1번부터 우리가 접근해 가는 것은 전 6곡을 모두 이해하는 첫 걸음으로써 꼭 필요한 일일 것이다. 이 1번은 그렇게 난해하지도 않고 특히 프렐루드가 개방현으로 연주되는 풍부한 올림 때문에 많은 분들이 이 곡을 좋아하게 되고 직접 첼로를 배워보고 싶다는 충동을 느낀다고 한다.

J. S. Bach: Suite for Cello No. 1 in G major, BWV 1007.

(각 악장별 감상은 소제목을 선택하세요. 악장 시작부터 플레이됩니다.)


제1악장 Prelude, G장조 4/4박자

무반주 첼로 모음곡 6곡의 전체적인 구성은 Prelude - Allemande - Courante - Sarabande - Galant(Minuet는 1번과 2번, Bourrée는 3번과 4번, Gavotto는 5번과 6번) -Gigue로 구성된다. 연속적으로 진행되는 16분음표의 음형으로 구성되었으며 화성적인 진행을 선율적인 형태로 표현한다.

제2악장 Allemande, G장조 4/4박자

춤곡의 형태로 전반부와 후반부로 진행되며 각각의 부분들이 반복되는 2부 형식으로 구성된다.

제3악장 Courante G장조 3/4박자

표준적인 형태의 프랑스형과 변형적인 형태의 이탈리아형이 존재하며 이곡은 빠른 3박자 형태로 이탈리아형에 가깝다.

제4악장 Sarabande. G장조 3/4박자

8마디를 기준으로 구성되었으며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뉜다. 리듬의 변화에 따라서 전반부와 후반부의 선율이 진행한다.

제5악장 Minuet, G장조 3/4박자

앞뒤 악장 간을 연결하는 간주적인 춤곡 형식. 2개의 Minuet로 구성되었으며 제1 미뉴에트 - 제2 미뉴에트 - 제1 미뉴에트 순으로 진행한다. 제2 미뉴에트는 중간부로써, G단조로 조를 옮겨서 진행한다.

제6악장 Gique, G장조 6/8박자

빠른 템포로 시작하며 모음곡의 마지막 악장이다.

J. S. Bach: Suite No. 6 in D major, BWV 1012

(각 악장별 감상은 소제목을 선택하세요. 악장 시작부터 플레이됩니다.)


전 6곡 가운데 가장 대규모적인 것으로 기개와 도량이 웅장한 분위기를 띠고 있다. 원래는 4현의 첼로용이 아니라, A현의 위에 다시 E현을 더한 5현의 악기 비올라 폼포자를 위해 쓰여진 것으로 3옥타브 이상에 걸친 음역을 사용했으며 그 때문에 첼로로써의 연주는 대단히 어렵다. 제1곡의 전주곡에서 볼 수 있는 f와 p의 교대에 의한 같은 프레이즈의 에코적인 반복은 바로크의 특징적인 양식이다. 춤곡 부분은 제5모음곡과 같은 구성이다.

제1악장 Prelude D장조 12/8박자

빠른 템포의 이탈리아 형식의 지그와도 유사한 12/8박자로 진행하며 마디 간의 강약대비를 통하여 곡을 전개된다.

제2악장 Allemande, D장조 4/4박자

넓은 음역을 사용하며 장식음을 갖는 선율로 진행한다. 중 음기법과 화음적인 진행이 자주 등장한다.

제3악장 Courante, D장조 3/4박자

이탈리아 형식의 쿠랑트 악장임. 처음 등장하는 동기는 상행음계로 구성되며 후반부의 동기는 하행음형으로 전개된 다.

제4악장 Sarabande, D장조 3/2박자

기본적으로 중음을 바탕으로 곡이 진행함. 중음과 중음 사이에는 선율적인 부분이 포함됨.

제5악장 Gavotte, D장조 4/4박자

2부 형식으로 구성되었으며 춤곡 형식으로 간단한 리듬이 반복된다. 제2 가보트에서는 으뜸조로 변화된다.

제6악장 Gigue, D장조 6/8박자

4개의 서로 다른 음형을 기본으로 주제가 제시된다.

바흐 무반주첼로 모음곡 전곡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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