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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과독서/교양도서

[시조] 이신의, 단가육장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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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의 시조, 단가육장 3~6


제비가 들보에 앉아 지저귑니다. 새와 채팅하면서 자신의 착잡한 심정을 읊습니다. 내가 할 말이 너보다 많다고.

밤이 됐습니다. 중천에 달이 떴습니다. 저 달은 한양에서도 만난 그 달입니다. 여기까지 따라나선 달이 반갑기 그지없습니다. 얼굴 맞댈 친구는 밝은 달 밖에 없네요. 그 달에 자신의 심정을 담아 멀리 비춰 봅니다. 한양 그 님도 저 달을 보겠지 하는 심정입니다.

달 빛에 창 밖 매화를 찾습니다. 유배 중이지만 군자가 눈에 쌓인 매화를  놓칠 수는 없습니다. 은은한 향까지  음미하면서 적조한 시간을 달래 봅니다. 여기에 술 한 잔이 빠질 수 없습니다.

[제4수]
적객에 벗은 없고 대들보 위 제비로다
종일토록 하는 말이 무슨 사설인가
어즈버 내가 풀시름은 너보다도 많도다

[제5수]
인간에게 진정한 벗 명월 외에 또 있는가
천리를 마다않고 가는 데마다 따라오니
어즈버 반가운 옛 친구 너뿐인가 하노라

[제6수]
설월에 매화 보러 잔 잡고 창문 여니
눈 속에 시든 꽃에 향기가 풍기누나
어즈버 님이 이 향기 알면 애끊을까 하노라

옛 선인들은 고난 속에서도 아름다움을 찾습니다. 제비, 명월, 매화, 나비 등을 통해 자신의 심정을 담습니다. 시인이 제비와 나누는 수작이 상상이 돼서 살포시 웃어 봅니다. 우중 데이트라고 할까요. 자연 속에 젖어 살면 이야기가 되거든요.

달리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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