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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과독서/교양도서

[시조] 신흠, 산촌에 눈이 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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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흠(申欽)

조선시대 때, 예조참판, 자헌대부, 예조판서 등을 역임한 문신, 신흠(1566~1628). 그는 7살 때 양친을 잃고 외가에서 삽니다. 외조부  송기수 집에서 외사촌들과 어울렸는데 그 하나가 김성립입니다. 4살 위 김성립은 이종 간인데 허난설헌의 남편입니다. 신흠의 글에 허난설헌이 등장하는 연유이기도 합니다. 허난설헌은 양천 허씨 문중의 여류 문장가입니다.

시조, 산촌에 눈이 오니

산촌에 눈이 쌓였습니다. 길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눈이 없어도 찾을 사람 없는 고단한 신세입니다. 눈이 쌓였으니 문도 열 필요 없습니다. 산촌에 눈이 많이 쌓이면 대나무로 엮은 사립문은 열기도 어렵습니다.

기척 하나 없는 막막한 거소이지만, 밤에 환하게 비추는 달님은 여전히 찾아옵니다. 영창을 열고 환한 달을 보는 조선 선비가 그려집니다. 눈이 길을 덮고 토방까지 쌓였어도 달님은 거칠게 없이 찾아드는 동무입니다.

산촌에 눈이 오니 돌길이 묻혔어라
사립문을 열지 마라 날 찾을 이 뉘 있으리
밤중에 한 조각 밝은 달이 내 벗인가 하노라

달리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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