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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과독서

[오유권 단편] 참외, 195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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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 '참외'

오유권의 단편소설 '참외'는 김평장에서 가까운 시골 마을 이야기다. 과수댁은 용산댁과 품앗이를 하면서 일을 한다. 길가에 사는 과수댁 집에 김평장을 보는 장사꾼 사내가 가끔 짐을 맡기고 다닌다. 과수댁은 길갓집이니 이 정도는 해줘야지 하는 생각으로 짐을 맡았다가 돌려주곤 한다. 장사꾼도 과수댁 아이들에게 과자를 쥐어주곤 한다. 남편을 여읜 지 8년. 열 살 안팎의 두 딸과 일곱 살 사내아이를 키우는 과수댁은 하루라도 쉴 틈이 없이 품팔이를 한다.

어느 날 신동댁 참외밭에서 참외서리 사건이 터졌다. 없어진 참외라 했자 한 바작 정도지만 작은 밭에 참외 난 자국은 바로 알 수 있다. 신동댁 가족들이 참외 찾으러 모두 나섰다. 김평장까지 뒤져 의문의 참외를 찾았으나, 그 참외가 신동댁 참외인지는 알 수 없다.

참외 서리 불통이 과수댁으로 튄다. 언젠가 저녁을 멀건 죽으로 때우려는데, 파장 후 한잔 걸친 장사꾼이 짐 찾으러 왔다가 이 광경을 봤다. 산 입에 거미줄 칠 수 없노라고 참외밭에서 참외 세 개를 따왔다. 값은 따로 치르겠노라 해서 과수댁도 그렇게 알았다. 평소 장사꾼을 탐탁지 않게 보던 용산댁이 소문을 흘린 것이다. 장사하는 사내가 과수댁에게 참외를 줬노라고. 슬쩍 참외서리 누명을 장사꾼에게 돌린 것이다. 그런데 장마다 들리던 장사꾼도 오지 않는다.

과수댁은 몸져눕고 만다. 날이 상당히 지난 후 나타난 사내는...

단편 '참외' 일부

사내를 원망하던 말은 나오지 않고, 다시 온 장사꾼이 반갑기만 하다. 장사에서 실패본 후 여수로 어물전을 보러 갔다가 밑천이 생겨 다시 왔다나.

'그래라우잉'

과수댁은 한 시름을 놓는다.


달리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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