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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인생/베토벤 음악감상실

세 테너가 만나다, 카라칼라 야외음악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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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테너 이야기

천의무봉(天衣無縫) 루치아노 파바로티.
능수능란(能手能爛) 플라시도 도밍고.
성심성의(誠心誠意) 호세 카레라스.

환하게 웃는 쓰리 테너

안철 선생님의 평이다. 위의 세계적인 테너 세 사람이 함께 한다. 36년생 이탈리아 루치아노 파바로티는 흠 잡을데 없는 완벽함이 특징이다. 하늘의 선녀 옷은 재봉 흔적도 없다나. 41년생 플라시도 도밍고와 46년생 호세 카레라스는 스페인 출신.

이들은 1990년 쓰리테너를 결성하여 이탈리아 월드컵 결승전 전야제날 로마 카라칼라 극장에서 주빈 메타의 지휘 아래 첫 공연을 시작했다. 2001년 서울 잠실 올림픽 경기장에서도 공연을 하는 등 왕성한 공연 활동을 하다가 2005년 6월 4일 멕시코에서 마지막 공연을 갖는다.

모두 24회의 공연을 했다.

카라칼라 욕장

고대 로마 황제 카라칼라가 세운 대규모 욕장이다. 미술실에서 많이 본 개성 강한 석고상이 바로 그였다. 곱슬 머리에 입을 앙다물고 뭔가를 지긋이 째려보는 석고상. 고슬거리는 머리카락과 수염 때문에 뎃상이 어려윘던 대상. 바로 카라칼라였다.

카라칼라 상

그가 29세의 젊은 나이에 암살당해 세상을 떴으니, 황제라고는 하지만 측은하다. 그의 재임 중에 만든 거대 목욕탕이 카라칼라욕탕이다. 그곳에서 시작된 쓰리테너 공연. 그날은 이탈리아 월드컵 결승전 전야제날이었다.

베토벤음악감상실의 530회 감상

세 테너의 공연은 매 4년마다 열린 월드컵 경기 축하 공연으로 이어졌다. 4년 후에는 LA 다저스구장, 8년 후에는 프랑스 파리 에펠탑을 배경으로 하는 전쟁광장에서 야외 공연을 갖는다.

그 세 번의 공연 중 메들리로 이어지는 공연을 감상했다. 8년 사이에 파바로티는 수염조차 변하지 않은 처음 그대로다. 그러나 도밍고는 나이 흔적이 많아졌고, 카레라스는 건강을 회복해 자신감이 넘쳐 보인다.

안선생님의 도밍고에 대한 칭찬이 이어졌다.

연구파라고. 그는 공부를 하고 또 하는 사람이라고. 팔십이 넘은 지금도 그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고. 그리고 오페라에서 소화할 수 있는 언어가 6개 국어라고. 그의 레파토리는 126곡이라고. 누구도 깰 수 없는 기록이라고.

역시 세 테너의 공연은 감미로웠다. 산타루치아를 한점 흠없이 불러제끼는 파바로티 긴 호흡의 끝맺음은 일품이었다. 건강을 되찾은 호세의 성실한 소리의 이음 또한 대단하다. 턱살이 올라 두개의 턱으로 음을 끌어 올리는 도밍고의 모습에 박수를 보낸다.

편곡자 랄로 쉬프린

이 세 번의 공연 편곡을 맡은 사람의 노력이 대단했다며 소개했다. 개성 강한 세 사람의 노래를 조화롭게 진행하기 위해 필요한 역할이 편곡이라는 안선생님의 견해, 공감이 간다. 올해 90세의 랄로 쉬프린은 부에노스아이레스 출신으로 팝부터 클래식까지 스펙트럼이 두터운 편곡자라고 한다. 그에 의해 세 사람의 메들리가 조율됐단다.

1990년 카라칼라의 쓰리테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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