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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인생/베토벤 음악감상실

발트뷔네 야외음악회, 1992년 카르멘부터 2015년 루마니안 랩소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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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음악회 시리즈 3회

30년 전인 1992년부터 25년간의 발트뷔네에서 연주된 음악을 감상했다. 제대로 감상한다면 4주나 5주는 감상해야 되지만 다른 음악 감상 때문에 즐겁게 들을 수 있는 곡으로 뽑았다는 안선생님의 말씀이다.

첫 곡은 비제의 '카르멘'이다. 오페라를 한 곡도 작곡하지 않은 브람스는 '카르멘' 초연 이후 20번을 봤단다. 나중에는 드뷔시와 같이 감상했다하니 브람스의 '카르멘 사랑'이 대단했다. 리하르트 스트라우스, 니체 등 많은 인물이 카르멘에 대한 칭찬을 남겼다.

브람스: 내 작품 어느 곡 보다도 카르멘이 훌륭하다.

리하르트 스트라우스: 관현악곡을 배우려면 카르멘을 보라.

니체: 비제의 걸작(카르멘)을 스무번째 들었습니다.

오늘 감상한 카르멘 모음곡은 베를린필의 연주로 카르멘환타지와는 달랐다. 오늘 지휘는 2017년 작고한 프랑스 '조르주 프레트르'로 최고령 지휘 이력을 갖는 명 지휘자인데 풍부한 표정과 몸동작이 인상적이었다.

조르주 프레트르 작고 소식을 전하는 기사

발트뷔네

베를린 교외에 발트뷔네에서 매년 여름에 열리는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콘서트는 이제 인기 높은 야외 콘서트다. 콘서트홀이 아닌 야외무대의 자유로운 청중들은 독특한 분위기를 만든다. '숲의 무대'라는 뜻의 야외 공연장은 나치가 통치하던 시절 1935년 '다트리히 에그하르트 뷔네'라는 '신성한 지역'으로 설립된다. 22,29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이곳은 그 다음 해 베를린올림픽 체조 경기장으로 사용됐다. 그리고 곧 바그너의 '리엔치'가 공연되는 등 음악 연주 장소로 변했으나 전쟁으로 암흑기를 겪었고, 폭격으로 폐허가 됐다. 전쟁이 끝난 뒤 이곳은 다시 권투 경기나 베를린영화제 같은 이벤트에 사용되었다. 1964년에는 마르틴 루터 킹 목사의 연설도 여기서 했다. 그러나 1965년 롤링스톤즈 콘서트 때 관중의 난동으로 완전히 파괴됐기 때문에 1970년대에 보수를 하여 1980년에 다시 문을 연다. 이후 이곳에서는 주로 록 콘서트가 열렸지만 모차르트의 '마술피리' 등 클래식 공연도 있었다. 1982년에는 무대 위에 지붕이 설치되어 좀 더 편해 졌고, 1984년부터 베를린 필이 이곳에서 시즌 마지막을 장식하는 축제 분위기의 '발트뷔네 연주회'를 열기 시작한 뒤로 클래식 팬들에게도 익숙한 곳이 됐다.

발트뷔네 카르멘 연주 현장

장영주(사라장)의 타이스의 명상곡

언제였던가?

앙드레류 이탈리아 공연 중에 굵은 핏줄이 굴곡진 노년이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것을 봤다. 카메라는 꿈틀대는 정맥까지 읽고 있었다. 음악도 감동이었지만 그 장면마저 감동이었다. 오늘 22세 사라장의 '타이스의 명상곡'이 나를 흔들었다. 별로 힘들이지 않고 범상하게 켜는 바이올린의 끊어질듯 이어지는 연주인데, 전율이 왔다.

결국 유튜브를 뒤져 브람스가 비제 카르멘을 20번을 봤듯이 반복 재생을 통해 음악이 주는 행복감을 체험했다.

https://youtube.com/clip/UgkxnPPaPzZse_2l47oj5HMMt-4MgekuP9lb

참 , 2001년 '사라장 타미스 명상곡'의 지휘자는 쓰리테너 중 한 사람 '능수능란'의 주인공 '플라시도 도밍고'였다.

'음악의 힘'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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