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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인생/베토벤 음악감상실

2022년 쇤부른궁 여름 야외음악회, 2022.08.10 베토벤음악감상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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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쇤부른 궁 여름 야외음악회

따끈따끈한 음악회다.

지난 6월 16일 개최된 빈필의 '2022년 쇤부른 궁 여름 야외음악회'를 감상했다.

오늘 지휘는 '안드리스 넬손스'. 그는 대서양 양안에서 활동하는 뜨는 지휘자. 미국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 음악감독, 독일의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관현악단 카펠 마이스터이다. 2019년 세상을 뜬 마리스 얀손스의 뒤를 잇는 라트비아 출신 음악계 거장이다. 첫곡은 베토벤의 '레오노레 서곡 3번'.

안드리스 넬손스

베토벤의 유일한 오페라, 피델리오

'피델리오'는 베토벤의 유일한 오페라로 우여곡절을 거쳐 자리를 잡은 오페라다.

18세기 스페인 세비야 근교에 거주하고 있던 귀족 플로레스탄은 자신의 정적이었던 교도소장인 돈 피사로에 의해 세비야 근교 교도소 독방에 수감된다. 플로레스탄의 아내인 '레오노레'는 남편을 구하기 위해 남장을 하고 '피델리오'라는 가명으로 간수, 로코의 조수로 일하게 된다.

돈 페르난도 법무장관의 교도소 감사 소식을 들은 소장 돈 피사로는 플로레스탄을 살해하고 자신의 적폐를 감추려고 했다. 그렇지만 레오노레는 남장을 했던 자신이 플로레스탄의 아내였음을 밝힌 뒤에 총을 들면서 남편을 보호한다. 교도소에 도착한 돈 페르난도 장관이 플로레스탄을 석방을 결정하면서, 플로레스탄은 자유의 몸이 된다.

이 오페라의 서곡이 여러 버전이 있는데 가장 널리 연주되는 곡이 '레오노레 서곡 3번'이다. 또는 오페라 제목이며 레오노래의 가명 피델리오를 따서 '피델리오 서곡 3번'이라고도 불린다. 서곡은 감옥에 갇힌 플로레스탄을 암시하는 어두운 분위기로 시작된다. 음악 중간에 법무장관 행차를 알리는 트럼펫 연주가 있다. 통상 무대 뒤에서 연주하는 이 트럼펫을 야외공연의 특성을 살려 멀리 떨어진 쇤부른 궁 조각상들 사이에서 연주하는 모습이 이채롭다.

베토벤 음악에서 많이 적용된 초기 암울함을 극복하고 희망찬 미래를 기대하게 되는 분위기의 서곡이다

감상 포인트를 설명하는 안 선생님

지휘자 넬손스는 2020년 빈필 신년음악회를 지휘했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위트 넘치는 재간둥이 표정은 여전하다. 그러나 몸이 많이 무거워졌다. 배가 나와 간혹 드러나는 뒤뚱대는 뒤태가 보기 민망하다.

지휘하는 안드리스 넬손스

레오노레 서곡 3번으로 시작된 음악회는 항상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빈 기질 왈츠'로 막을 내렸다.

올해 쇤부른 궁 야외음악회는 2년간의 코로나 악몽을 걷어내고 다시 빛을 봤다. 물론 야외 정원을 가득 메운 상황은 아니지만 왈츠에 맞춰 춤을 추는 연인들 모습이 감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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