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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과독서/교양도서

만화로 배우는 와인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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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만화로 배우는 와인의 역사

글: 브노아 시마
그림: 다니엘 카사나브
번역: 이정은

한빛비즈 교양툰 '웃다 보니 얻어걸린 지식' 시리즈 중 하나인 '만화로 배우는 와인의 역사'는 웃으면서 보기에는 좀 무겁고 어렵습니다. 와인의 역사를 만화로 묘사해서이지, 그 내용은 아주 방대하니까요.

1년이면 325억 병이 소비된다는 와인. 명실공히 세계적인 음료가 된 것입니다. 생산지도 전통적인 지중해 연안이 아닌 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와 오세아니아주의 폴리네시아 지방까지 전 세계에 걸쳐 각종의 포도가 생산됩니다.


강한 생명력의 나무, 포도나무

상고시대에 지금의 터키 동부와 아르메니아 국경 주변에서는 야생 포도나무인 비티스 실베스트리스가 자생합니다. 사람들은 이것을 경작하게 됩니다. 야생 포도나무는 강한 생명력을 갖춘 덩굴 식물이었습니다. 이 포도 종자는 지역에 맞는 개량을 거듭하여 추운 지방에서도 재배가 가능한 식물이 됩니다.

노아의 방주가 걸쳤다는 아라라트 산과 산 아래 포도밭 풍경(구글맵에서)

와인은 음식으로 사용되는 외에도 주방이나 병원에서 만능 살균제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물론 음식에 곁들이는 와인의 역할은 굳이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 문명의 역사와 생명을 함께 한 와인의 역사는 인류의 역사만큼 그 내용이 방대합니다.

이런 와인의 역사는 그리스에서 로마 제국과 중세 봉건 유럽, 이슬람 세계에 이르기까지 권력자들에게 삶의 기준이 되는 음료가 됩니다.

도서 '만화로 배우는 와인의 역사' 표지

와인의 세계화와 가죽 부대와 나무통

본래 토기에 보관되던 와인은 가죽부대를 이용하면서 유통이 원활하게 됩니다. 와인 유통의 세계화에 초석을 다지는 계기가 되는 거죠.

와인은 로마의 갈리아 정복과 함께 이탈리아를 벗어나 지금의 프랑스 곳곳에 전파되면서 포도 재배지가 확대됩니다. 또한 재배 방법도 지속적으로 개량되고 발전되면서 포도 재배지를 서쪽과 북쪽으로 넓혀 갑니다. 로마 속주의 경계 바깥에 조성된 포도원은 갈리아 포도 재배의 선구자가 되면서 와인을 이 지역의 경제적 근간으로 만듭니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록될 정도로.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보관 용기도 새로운 방법이 적용됩니다. 나무판을 연결하여 나무술통을 만들어서 보관하게 됩니다. 가벼운 나무통 술통은 선창이나 상인의 술 창고에 달걀처럼 쌓아 올릴 수도 있어 보관이 더욱 편리하게 되구요.


성경에서 와인의 출현과 와인의 세계화

요한복음 제2장 카나의 혼인 잔치에서 와인 얘기가 나옵니다. 잔치 3일이 되어 포도주가 동이 난 겁니다. 예수 어머니 마리아는 '포도주가 없구나'라고 예수에게 얘기하고, 예수는 머뭇거리다 물을 포도주로 만드는 기적을 행합니다.

성서에서 등장하는 이 얘기는 바로 기독교가 와인의 세계화에 공헌하는 계기가 됩니다. 로마 황제에 의해 이탈리아를 떠나 프랑스 등지로 확대된 와인의 문화가 중세로 접어들면서는 기독교가 그 사명을 이어가니까요. 특히 중세 수도원은 포도 재배의 주요 거점이 되고 기독교 의례의 주요 절차로 포도주는 빠질 수 없는 주인공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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