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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드라마

소설같은 영화, 태풍이 지나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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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일본의 영화감독으로, 현대 일본 사회의 가족과 인간관계에 대해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들로 잘 알려져 있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걸어도 걸어도', '어느 가족' 등이 있으며, 이 작품들은 가족의 의미와 인간의 본성에 대한 깊은 탐구를 담고 있다. 고레에다 감독은 일상적인 소재를 통해 감성적이고 사색적인 이야기를 만들어내며, 관객에게 진한 여운을 남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영화들은 대체로 따뜻한 시선으로 가족의 소중함과 인간관계의 미묘함을 그려내며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팬들이 많다.

영화 '태풍이 지나가고'

료타는 눈을 세 번 깜박거리는 버릇이 있다. 거짓말을 숨기지 못하는 큰 눈으로 진실을 가리지 못하는 성격이다. 아들 싱고도 어머니인 요시타도 료타의 버릇을 안다. 소설가지만 생계와 아들 양육비를 위해 흥신소에서 일한다. 명분은 소설을 위한 현장 취재라 말하지만 주머니는 비어있다. 전처인 쿄코가 아들 싱고를 키우기 때문에 아들 양육비를 대고 달에 한 번씩 만난다.

영화 '태풍이 지나가고'

태풍 전날 료타는 아들을 만나 애비 노릇을 하려고 없는 돈을 털어 브랜드 운동화를 사준다. 운동화에 일부러 흠집을 내서 할인하여. 할머니를 존경하는 싱고  핑계를 대고 어머니 집에 온 료타는 마침 북상 중인 태풍으로 하룻밤을 묵게 된다. 싱고를 데리러 온 쿄코도 태풍에 갇혀 네 기족은 한 집에서 저녁을 보낸다. 아들 내외가 재결합하기를 기대하는 요시타는 세 사람의 잠자리를 마련하고, 쿄코는 불편함을 료타에게 토로한다. 료타는 쿄코의 재혼 문제로 질투가 뻗친다. 괜한 얘기를 꺼냈다가 몰래 미행한 사실까지 들키는 료타는 결국 자리에서 밀려난다.

밤중에 태풍이 거칠어진 가운데 료타와 싱고는 의기투합하여 놀이터 미끄럼틀 안으로 잠입놀이를 나간다. 낮에 료타가 어린 시절 미끄럼틀 잠입놀이를 얘기했던 것이다. 그것을 창너머 보는 쿄코는 심사가 괴롭다. 천성이 나쁜 사람은 아닌 료타가 결혼 생활은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을.

다음날.

돌아서기는 어렵다는 사실을 쿄코도 요시타도 인정한다. 료타와 싱고, 그리고 쿄코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 세 사람이 아파트에서 멀어지면서 영화는 끝난다. 태풍을 만났지만 한 가족의 만남은 잠시 이어졌다. 아들 내외가 다시 결합되기를 은근히 바랬지만 이미 깨진 그릇이라는 것을 인지한 할머니 요시타는 가는 싱고를 층계 창문에서 배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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