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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드라마

역주행을 기대합니다, 아들의 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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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들의 이름으로


아들이 요구했다.

아버지의 진정한 반성이 없다면 들어올 수 없다 했다.

결국 아들은 돌아오지 않는다. 아니, 못했다. 교통사고로.

그 아들이 오채근의 가슴에 양심으로 남았다. 아들은 대리운전 나가는 아버지에게 요구한다. '반성없는 세상'을 응징하라고. 그리고 아버지 잘못도 사죄하라고.

오채근,

그는 80년 5월 공수여단 소대장으로 광주에 투입됐다. 그리고 한 고교생 사살을 지시했다. 직접 사살했던 병사는 마음의 병을 얻어 입원했다. '지시대로 따랐을 뿐'이라고 변명만 늘어놓던 오채근도 아들의 닥달로 양심의 가책을 받고 병원을 다니며 상담을 받는다. 그리고 당시 책임자들의 살해를 꿈꾼다. 당시 가해자 중 한 사람, 박기준은 서울 인근 잘 가꿔진 전원마을에서 가족들과 풍족하게 산다. 그리고 방송에 출연해 '아름다운 용서'에 대해 고상한 얘기를 지껄이기까지 한다.

'반성하지 않는 삶은 살 가치가 없다.'


소크라테스의 이 말은 영화의 화두가 된다. '각하', '정총장'등과 골프장, 술집 등에서 어울리며 반성없이 사는 무리를 벌하는 것은 법으로는 안 됐다. 단골집 '한강식당'에서 일을 보는 진희는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요양원 아버지를 돌본다. 진희 아버지는 오월 계엄군에 의해 자신의 아내를 잃었다. 진희의 아버지가 복수를 위해 숨긴 총을 넘겨 받은 채근은 무등산에 암매장한 당시 고교생의 시신을 찾는다. 그리고 주과포로 제를 올리고 반성없는 무리들의 응징에 나선다.

'아들의 이름으로'

영화 속 채근과 진희

작품 뒷얘기


작품은 관록있는 배우 안성기, 윤유선, 박근형 등이 출연한다. 그리고 광주에서 활동하는 시니어 미디어 단체 '광주영상미디어클럽'이 동참했다. 물론 광주시민들의 뜨거운 협조가 있었다. 이 작품이 나오기 전에 위 미디어 단체에서는 해직교사 출신 강홍길 선생의 주도로 단편영화와 다큐 몇편이 먼저 제작됐었다.

감독 이정국은 전남고를 졸업하고 목포 부근에서 군복무중이었다. 그는 중앙대 연극영화과와 첨단영상대학원 영상예술학과 석사학위를 가진 보성 출신 영화감독이다. 그는 1990년 '부활의 노래' 이후 꾸준하게 '광주오월'을 영상으로 다뤄왔다. 이번 영화는 몇 사람의 전문배우를 제외하고는 광주와 전남에 사는 평범한 시민들이 출연했다. 생활 속 연기를 높이 평가하는 이감독 평소 소신의 결과다.

개봉 당시 코로나사태로 세간의 주목은 받지 못했다. 개인적 판단으로는 '오월광주'를 다룬 영화 중 가장 수작이다. 코비드 펜데믹에 가려 유튜브 영화관으로 넘어갔다.

역주행을 권한다.

'아들의 이름으로'

유튜브 영화 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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