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자폐 스펙트럼 27세 장애 여인.
유능하고 정직한 법 전문가.
두 가지는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다.
이 드라마는 위 두 가지 일반인의 편견을 깨면서 재미까지 준다.
한 마디로 최고 수준의 법정 드라마다.
우변 역의 박은빈
게다가 우영우 역의 박은빈은 탈랜트 자신이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것처럼 자연스럽게 소화해내는, 수준이 대단하다. 장애우 스토리가 나오면 제일 먼저 '말아톤'의 조승우가 생각났다. 이제는 '이.변.우'의 박은빈이 먼저 떠오를 것 같다. 주인공 우영우는 한 번도 직접 본바가 없는 ' 고래'에 필이 꽂혔다. 고래의 종류와 생태 및 식성 등 모든 것을 꿰뚫고 있다. 그리고 신선한 아이디어는 고래의 등장과 함께한다. 물론 일상 생활의 시작과 끝도 고래로 이뤄진다. 틈만 나면 고래 이야기. 그래서 생긴 특별 약속, '직장에서는 고래 얘기 삼가하기'로.
우영우의 통쾌 버전
우영우는 사직서를 제출한다. 자폐장애우란 사실이 결코 변호에 도움이 안된다는 판단에 사직서를 시니어변호사 정명석에게 제출하고, 아빠를 도와 김밥집 알바(?)를 한다. 법 지식은 술술 한데 김밥집 서빙은 서툴기만 한다. 국물 옮기는데 남들보다 서너배 시간이 걸린다. 그때 똘끼 많은 유일한 친구 동그라미가 찾아온다. 그라미는 막내인 아빠가 형들에게 속아 개발보상비를 받는게 아니라 빚만 남게됐다고 푸념을 한다.
사유는 강화도 할아버지 땅이 개발지가 되면서 토지보상 100억이 생겼단다. 할아버지는 돌아가시면서 시골에서 할아버지를 도와 농사일을 하는 막내명의로 이전했다. 법적 소유권을 가진 아빠는 자신의 형들 말대로 5:3:2로 보상금을 나누는 각서에 서명했단다. 그것으로도 만족하는 선한 아빠다.
그런데 일이 생겼다. 세금을 생각 못했다. 부담할 세금이 20억이 넘는다. 형들은 각서를 디밀면서 모르쇠로 일관한다. 아는 사람도 없으니 그라미가 친구 영우에게 하소연이다. 영우는 변호사를 그만 뒀으니 직속 상사였던 명석을 소개했다. 명석은 수임을 거절한다. 지는 재판이라고. 명우는 말한다. 강박과 사기에 의한 증여라면서 승산도 있단다. 명석은 각서가 있는 경우 백퍼 진다고. 수임하려면 사표 수리 안됐으니 직접 맡으라고.
명우는 친구 건을 해결하기 위해 다시 법정에 섰다. 형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두 사람이 입을 맞췄다. 마을 이장도 증인으로 나와 약속과 달리 말을 바꾼다. 상속법에 대한 허위 발언은 없었다고.
참, 세상 인심 더럽다.
우변은 고래와 상의한다. 고래가 알려왔다.
할아버지 제사날 술병을 물고 나타난 그라미. 동일, 동이 두 형은 난리다. 못배운 티가 난다느니, 자식 교육을 어떻게 했냐느니. 결국 동일의 큰 손바닥이 그라미를 향해 날랐다. 동삼도 눈꼬리를 올리고 형에 대든다. 이쯤되면 짐작가지 않는가. 동일, 동이 두 형제는 홧김에 동삼을 밀쳐 박살낸다. 그게 함정이 될 줄이야.
법정에 선 우변, 두 형에게 폭력 책임을 묻는다.
이번에 알았다. 증여받는 사람이 증여자에게 범죄를 저지르면 증여 원인 무효가 될 수 있다는 걸. 형들이 알아챘다. 사건을 유도했다는 것을.
'증거 있냐고?'
두 헝제가 사용한 수법을 그대로 반사.
결국 무릎을 꿇고 잘못을 빈다. 마음씨 좋은 동삼, 모든 세금 공제 후 삼분하자고. 우변이 계산한다. 세금 40억 공제 후. 각 20억이란다. 그래도 '억!'이다. 동삼은 빚질뻔 했다가 20억이 생겼다. 폼나게 살겄다. 형놈들 소행으로 봐서는 한푼도 받지 못해야 직성이 풀리겄다만 착한 동생 덕에 폼잡게 생겼다.
하여튼 우변의 통쾌한 승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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