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운지 1968
강홍길 선생님의 우직함이 매달 1회씩 영화 감상회를 가능하게 한다.
'라운지 1968'에서.
'라운지 1968'은 하나은행에서 운영하는 시설 좋은 카페형 세미나실이다. 영화와 음악을 감상하는 세미나 2실은 서사가 있는 영화 감상에 딱이다.
어제, 7월 정기 감상회를 가졌다. 5.18 뒷얘기를 담은 영화, 이정국 감독 안성기 주연의 '아들의 이름으로'. 이정국 감독은 생활을 영화와 융합하는 교수 겸 영화감독으로 많은 작품을 지역 주민들과 함께 했다. 이 영화도 광주 시민들이 대거 참여했다. 저예산 독립영화로서 이런 작품을 만든 것은 이 감독의 저력을 보여준다.
주인공 오채근은 5.18 당시 광주에 투입된 공수부대 소대장이다. 군인으로 '명령에 따랐다'는 것을 변명삼아 살았다.
그러나.
마음 한 구석에서 다른 말을 한다. 게다가 죽은 아들이 자꾸 아빠 잘못을 들쑤신다. 그는 아들을 보내지 못하고 대화를 나눈다. '대리 운전 가는 길이야.'면서, 아들에게 말한다. 너와의 약속 지키겠노라고. 그 약속은 '반성 없는' 무리를 처벌하는 일이다. 결국 인연이 생겨 무기를 갖춘다.
기회를 포착하고 그들을 응징한다.
광주 사람들의 바람을 대리 만족시키는 '대리 기사' 오채근의 얘기다. 응징 이후 얘기는 상상할 뿐.
80년 5월 광주.
피로 물든 광주는 지금도 진행형이다. 27일 새벽 총소리와 군홧발 소리에 숨죽이며 숨었던 방관자의 마음에도 무거운 빚이 차있다. 27일, 날이 밝으면서 헬기에서는 '선무 방송'이 있었다. 광주 시가지가 내려 보이는 선교사 언덕에는 몇 사람의 공무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여인숙을 나선다.
방관자의 발길도 수피아 정문을 지나 백운동으로 향했다. 수피아 정문에는 철모에 하얀 띠를 두른 계엄군이 착검된 총을 들고 서 있다.
온몸의 털이 곤두서는 것을 막을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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