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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드라마

저승가는 날, 드라마 '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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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 알리기

새로이 떠오르는 K드라마가 있습니다. '오징어게임'에 이어 '마이 네임'. 이어서 '지옥'이 뜨고 있다고 합니다. 배우 유아인은 '새진리회' 의장으로 등장합니다. 그는 공개방송을 기획합니다. 사망 고지를 받은 박정자씨의 죽는 과정, 지옥에 가는 과정을 중계 방송하는 대가로 30억을 준다고 계약을 합니다. 생계가 어려운 박씨는 제안을 성큼 받아들입니다. 자식들 뒤를 위해서. 그날 그 시간이 되니 저승에서 온 사자들이 박정자를 박살을 내고, 불로 사릅니다. 검게 탄 뼈만 남은 흔적을 현장에서 가면 쓰고 지켜보는 VIP. 그들이 바로 후원자들입니다. 그렇게 이 드라마는 섬뜩하게 출발합니다.

유아인, 아니 정진수는 20년 전에 사망 고지를 받습니다. 그리고 신의 뜻을 알리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합니다. 그런데 사람들 반응은 미지근.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생방을 통해 믿음을 심겠다는 계획이었습니다. 정진수는 인간들이 죄를 짓고 반성하지 않아 신이 노했노라고. 그래서 인간 자유의지에 맡기지 못하고 신이 나서게 됐다고. 사망 고지를 받는 사람은 죄를 숨기고 살아 그 죄값을 치르는 거라고. 설명합니다. 박정자씨도 죽기 전에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죗값을 받으라고 강요하면서 두 아이의 아빠가 다르다는 것을 가지고 협박까지 합니다. 사람들이 이 여인이 얘들 아빠를 죽였다고 추정하게끔. 그러나 정진수의 의도대로 되지 않고 박정자는 끝까지 자신의 죄를 밝히지 않고 자기 없는 자식들을 위해 무참하게 죽습니다. 30억이면 자기가 죽어도 자식들 훗날은 보장되리라 믿고.

변호사 민혜진은 박정자의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캐나다로 보냅니다. 지옥사자들은 잔인하게 살인행위를 하고, 죄지은 자는 단죄된다는 시연을 이용하는 새진리회는 공포 분위기를 조장하여 교세를 확장합니다. 화살촉 떼거리들은 새진리회의 선봉대가 되어 무법천지를 만듭니다. 아수라가 따로 없군요. 신의 이름으로.

정진수도 때가 되어 죽고 자신의 죽음이 알려지지 않게 주위를 단속합니다. 여기까지. 드라마는 지옥 알리기에 동원된 한 무리를 퇴장 시키군요. 변호사 민혜진만 살려 두고. 그리고 4년 후가 성큼 다가옵니다. 지옥에서 온 저승사자 동상이 만들어지고, 공개 시연 장소는 성역으로 보호됩니다.


지옥을 이용하는 새진리회

정진수의 뒤를 잇는 목사 출신 김창식 2대 의장. 새진리회는 죗값을 받고 지옥에 가는 시연 아이템으로 교세를 확장합니다. 죄를 지은자는 죗값을 받는다는 명분으로 권력과 여론의 지지 속에 인간사를 좌우지합니다. 의장 밑에 사도직을 두고 여러 분야에 투입하여 사회 곳곳을 장악합니다. 상황이 급하면 화살촉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2대 의장 김창식은 왕 노릇을 하면서 지옥 처분의 명분이 약하다 싶으면 여건을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어린 자식이 아비를 고발하는 현장을 다큐로 만들어 홍보하는 가운데 방송국 피디 배영재를 만납니다. 배영재의 태어난지 며칠 안된 아이가 천사의 죽음고지를 받습니다. 이 기막힌 현실을 알리면 새진리회가 주장한 명분은 모래성이 될거라고 소도의 민변은 주장합니다.

드라마 '지옥'의 허점

정진수 새진리회 의장은 20년 전 천사로부터 사망 고지를 받습니다. 왜 자기가 고지를 받는지. 계속되는 고통과 번민 속에서 살면서 고민고민합니다. 죽을죄가 없는데 왜 자기가 죽어야 하는지를. 그리고 신의 뜻을 알리는 일을 합니다. 저승사자 세 마리(?)는 고지된 시간에 맞춰 해당인만 콕 찍어 정죄하고 사라집니다. 쿵쾅거리기는 하지만 다른 피해는 없습니다. 그런 저승사자들이 드라마 출발에서는 복잡한 러시아워 거리를 쑥대밭을 만듭니다. 시청률 고픈 티가 확 나는 대목입니다. 새로운 의장직을 부탁 받은 김 목사. 그는 화살촉 무리를 동원, 변호사 민혜진을 죽게 두들겨패서 버립니다. 그런 그녀가 살아나, '소도'라는 이름의 조직을 운영합니다. 언제 익혔는지 무술이 장난이 아닙니다. 그녀는 또 다른 조직을 만들어 새진리회와 화살촉에 맞서 싸웁니다. 이런 비약이 너무 심해 드라마 집중을 방해합니다.

드라마 지옥은 최근 뜨고 있는 한국 드라마의 후광을 받고 주목받는 것은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짜임은 풀린 데가 많습니다. 자극적인 볼거리를 의식하고 구성을 소홀히 한다면 K드라마의 앞날을 결코 장담 못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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