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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과독서/교양도서

[문학] 월산대군의 강호가도(江湖歌道) 시조, '추강에 밤이 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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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산대군

월산대군(1454~1488)은 세조의 손자로 세조 사랑을 받고 자라났으나 왕위에 오르지 못하고(월산대군 동생이 왕위에 올라 조선 9대 왕 성종이 됨), 풍월로 세월을 보냅니다. 풍월을 읊으며 강호에서 노니는 것은 다른 뜻이 없다는 뜻을 표현한 것입니다. 그는 낚시를 드리워 고기를 잡는다고 하지만 어업에 종사하는 것은 아닙니다. 즉 가어옹(假漁翁)이 된 것입니다.

월산대군 시조, 추강에 밤이 드니

 

월산대군의 시조, 추강에 밤이 드니

추강(秋江)에 밤이 드니 물결이 차노매라

낚시 드리우니 고기 아니 무노매라

무심한 달빛만 싣고 빈 배 저어 오노라

 

가을에 밤이 이슥하도록 왕족 월산대군이 낚시를 한다는 것은 상상이 어렵습니다. 자신의 심정을 시에 실어 보내는 것이겠죠. 월산대군은 세조의 맏아들인 의경세자의 큰 아들로 왕이 된 성종의 두 살 위 형입니다. 동생이 왕좌에 오른 이후 경기도 고양 북촌에 살면서 시를 짓고 책을 읽으며 자연을 벗 삼아 살았습니다.

 

가을 강의 밤 물결이 차다는 것으로 시련을 느끼게 합니다. 고기를 낚는 일에도 적극적인 의지는 없습니다. 무심한 달빛을 받으며 빈 배로 돌아오는 풍경을 통해 자신의 비어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달리' 그림

인공지능 '달리'에게 그 분위기를 그려보려는데, 쉽지 않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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