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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과독서/교양도서

[시조] 이조년, 이화에 월백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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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조년 시조, 이화에 월백하고

이조년

이조년(1269년 ~ 1343년)은 고려 시대의 원종과 충혜왕 때의 문신, 시인, 문인, 그리고 학자였습니다. 그의 자는 원로이고, 호는 매운당, 백화헌입니다. 그는 성주 이씨의 일원으로, 이장경의 아들이었습니다. 그는 이인임, 이인복, 이인립의 할아버지이며 이제의 증조부이고, 이숭인의 종증조부였습니다.

시조, 이화에 월백하고

이화에 월백하고 은한이 삼경인데
일지춘심을 자규야 알랴마는
다정도 병인냥하여 잠못들어 하노라

청구영언에서

내 고향 나주는 4월 초가 되면 배과수원이 하얀 배꽃으로 꽉 채웁니다. 과수는 바람 피해를 막고 관리하기 편하도록 '덕'을 맙니다. 가로세로 얽힌 덕줄에 가지를 묶어 사방팔방으로 펼칩니다. 배꽃이 만발하면 과수원은 하얀 꽃밭이 됩니다.

이조년이 봤던 배나무는 그런 모습은 아닙니다.

자연스럽게 큰 가지가 위로 뻗은 지리산 계곡에서나 볼 수 있는 자연 상태의 배나무입니다. 그는 잠 못 이뤄 밤길을 산책하다 달빛이 부서지는 배꽃을 봅니다. 이른 봄날 저녁은 아직 쌀쌀해 옷깃을 세우는데, 소쩍새 우는 소리가 마음을 후빕니다. 새도 봄기운에 잠들지 못하고 화자의 쓸쓸한 저녁 산책에 동행합니다. '네가 어찌 내 맘을...'이라 하지만 '동병상련(同病相憐)'입니다.

사이가 갈라진 고려 충렬왕과 왕자 사이에 중립을 지키려다 찍혀 유배를 당합니다. 잠 못 들고 산책하는 화자의 모습에서 그런 배경을 살필 수 있네요.

달리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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